최고웅(30)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이번 시즌 최종전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with 솔모로CC(총상금 5억원)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2014년 KPGA챌린지 투어에 출전해 상금순위 9위에 올라 2015년 다시 코리안투어에 복귀한 최고웅은 이후 꾸준히 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승을 꿈꿨다.
그러던 지난 9월 막을 내린 DGB 대구경북오픈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최고웅은 생애 첫 승을 노려보기도 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쳐, 자신의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했다.
한껏 물이 오른 최고웅은 2개월만에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극적으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바로 16번 홀(파5)이었다. 최고웅의 티 샷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고 벙커에 빠졌다. 이 때 최고웅의 선택은 투 온이었다. 벙커임에도 불구하고 투 온을 시도한 최고웅에게는 운도 따랐고, 벙커를 맞은 볼은 튕겨 올라 그린 위를 굴러 그린 뒤 프린지에 멈춰섰다.
이에 최고웅은 "잘라가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하며 "무엇보다 16번 홀에서 전광판을 봤는데, 공동 1위이길래, 돌아가기보다는 바로 투 온을 하자고 결정해 17도 하이브리드를 들고 그린을 노렸다"고 했다. 이어 "조금 짧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린에 올라갔고, 약 9m거리였기 때문에 붙여서 버디만하자고 생각했던 퍼트가 들어가 이글이 됐을 때는 '우승이 80%는 내게 넘어왔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6년동안 기다렸던 첫 승에 대해 최고웅은 "우승자는 하늘에서 정해준다고 생각한다. 발버둥치고 노력해도 우승자는 어차피 한 명이니까 하늘에 맡기고 내 플레이만 했다"고 하며 "이번 주인공은 내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최고웅은 "이제 첫 승을 기록해 한 발 뗐다. 최경주프로 처럼 유명해져서 최경주 재단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라고 하면서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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