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8일 "정성훈과 연봉 1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LG에서 방출 통보를 받아 무적 선수가 된 정성훈은 2개월 만에 새 팀을 찾았다.
정성훈은 지난해까지 통산 2135경기 타율 2할9푼3리 170홈런 969타점 1018득점을 기록 중이다. 계약 뒤 정성훈은 "기회를 준 KIA 구단에 감사드린다"면서 "고향 팀에서 다시 뛰게 돼 설레고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에 따라 KIA는 든든한 백업 자원을 얻었다. 정성훈은 현재 KIA의 전력 구성상 1루수나 지명타자로 쓰일 전망이다. 전날 2+1년 총액 27억 원에 계약한 김주찬(37)과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 지난해 정성훈은 115경기 타율 3할1푼2리 6홈런 30타점 출루율 4할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다만 정성훈의 가세로 입지가 줄어들 선수도 있다. 바로 '만년 유망주' 김주형(33)이다. 물론 김주형의 주 포지션이 1루수나 지명타자는 아니지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지난해 부진했던 김주형의 올해 기회가 더 줄 가능성이 적잖다.
지난해 김주형은 주로 3루수 이범호의 백업으로 출전했다. 106타수 중 가장 많은 69타수를 소화했다. 그 다음으로는 1루수로 21타수를 기록했다. 많은 출전은 아니었으나 그나마도 정성훈에게 내줄 가능성이 높다.
김주형은 3루와 나머지 내야 포지션 경쟁도 쉽지 않다. 지난해 두산과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김주형은 3루수로 교체 투입돼 아찔한 실책을 범했다. 1점 차로 불안하게 앞선 9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3루 악송구였다. 다행히 에이스 양현종이 승리를 지켰지만 자칫 상대에 흐름을 내줄 수도 있었다.
수비 약점이 드러난 김주형에게 큰 역할이 주어지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KIA는 젊은 유망주 최원준(21)과 쓸 만한 유틸리티 자원 서동욱도 있다. 3루와 2루, 1루 등 백업으로 쓰일 수 있는 자원이다.
결국 김주형으로서는 실력으로 어려워진 상황을 극복할 수밖에 없다. 베테랑 자원 정성훈의 가세가 김주형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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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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