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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리얼리티' 보아 "이제 날 보여주는 데 두려움 없다"

김수정 기자| 승인 2018-01-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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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가수 겸 배우 보아 (사진='키워드#보아' 캡처)
"나이가 들어서 뭔가 편해진 것 같아요. 나를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 (이런 프로그램은) 사실 보여주는 사람이 편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 전까지는 두려운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냥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기자님들이 이렇게 앞에 있어도 '아, 나를 싫어하시겠지' 하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었어요. 근데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거고,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거고. 저 사람의 생각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면서 20대 때 저도 어른이 되어간 거죠. 내가 나를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과 불편함이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마음 편하게 시작하게 됐죠."

2000년 8월 25일 SBS '인기가요'에서 '아이디 피스비'로 데뷔 무대를 한 보아는 햇수로 19년차의 경력을 지닌, 말이 필요 없는 아시아의 별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나날이 좋아지는 실력, 프로다운 자세, 카리스마 등이 보아를 표현하는 수식이었다.

그런 보아가 데뷔 이래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 XtvN'키워드#보아'로 돌아왔다. 이제 자신을 향한 날 선 반응조차도 '그건 당신의 몫'이라고 넘길 수 있을 만큼 성숙해진 그는, 자신을 드러내는 데에 불편함과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일상을 카메라 앞에 공개한 이유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 미디어센터 심석홀에서 보아의 새 싱글 '내가 돌아' 발매와 XtvN '키워드#보아'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보아는 샤이니 키와 함께 한 첫 리얼리티 '키워드#보아'에 대한 쏟아지는 질문에,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전했다.

보아는 "여러분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첫 리얼리티를 시작했는데, 시작이 어렵지 막상 촬영하다 보니 카메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리얼리티이기에 부담이 따르진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제가 공식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을 리얼리티를 통해 좀 더 진솔하게, 거부감 없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 가수 보아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대중들도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부담스럽다기보단 시원한 맘이 있었다"고 말했다.

에피소드를 공개해 달라는 요청에 보아는 "촬영하면서 술을 되게 많이 마셨던 것 같다"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이 방송은 '밤도깨비'와 '인생술집'을 섞어놓은 프로그램이냐고 그런 얘기를 했는데, 그만큼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네이버에 11시에 (클립 영상이) 나오지 않나. 그걸 보면서 '아, 이게 정말 나인가?' 싶을 때도 있다"며 "정말 재밌었다. 진짜 리얼이더라. 어느 정도는 편하게 찍겠지 했는데, 너무 편하게 찍어주셔서 어느 순간 카메라를 잊을 정도로 굉장히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기범이(샤이니 키)랑 여행을 좀 갔다. 평소 가지 못했던 곳을 가 본 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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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네이버에 선공개된 '키워드#보아'. 아티스트 보아의 프로다운 모습부터 일상적인 모습까지 모두 담겼다. (사진='키워드#보아' 캡처)
'키워드#보아'가 다른 리얼리티와 다른 점은 스타의 셀프카메라로 구성되는 게 아니라, 보아의 팬이자 같은 소속사 식구로 친분이 있는 샤이니 키가 함께 나온다는 점이다. 키는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도 다니는 단짝이면서도 관찰자로서 등장한다.

김동욱 PD는 "'키워드#보아'는 보아의 모든 것을 담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보아 팬클럽인) 점핑보아 1기 출신이고 데뷔 전부터 보아의 팬이었던 키의 시선으로 '롤모델' 보아를 관찰하는 다큐멘터리, 즉 '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리얼리티"라고 소개했다.

키를 섭외한 이유를 재차 묻자 김 PD는 "제작 주체가 방송사라기보다는 회사였다. 제작진, 매니지먼트사, 프로듀싱본부, 아티스트까지 활발하게 회의하며 진행했다"며 "보아 씨 컴백에 맞춰 리얼리티를 제작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하고 있는데, 보아를 잘 알고 있고 애정을 가지고 봐 주는 관찰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SM 아티스트이면서 팬이기도 했던 기범(키) 씨를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김 PD는 "워낙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한 분이고, 자기관리 철저한 아티스트라고 해서 빈틈이 많이 없지 않을까 생각해서 키 씨와 먼저 인터뷰를 했다. '보아라는 위치의 이미지만 갖고 지레 어려워하는 것 같다. 누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고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첫 촬영하고 나서 이미지가 인간적인 면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연예인의 얘기를 듣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저 같은 직장인이나 일반인들도 고개 끄덕이며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도 많고 허점도 많다. 이런 자연스럽고 인간적이니 분위기를 키 씨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끌어 줬다. 자막으로 포장하거나 하지 않고 담백하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키워드#보아'를 촬영하며 키가 혹시 남자로 보였는지 묻자 보아는 "나보다 5살이나 어린데…"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내 "기범이에 대해 많이 놀란 점은 있다. 생각보다 남자답고 리더십 있고, 어떨 때는 내가 이 친구한테 기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아주 든든한 남동생을 얻은 기분이다. 지금 리얼리티 촬영이 거의 끝났는데, 친누나-친동생처럼 자주 연락한다. 기범이도 외동아들이라서 좋은 누나가 생겼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은 '키워드#보아'로 보아의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까. 보아는 "(저는) 너무나 긴 시간 동안 대중에게 모든 성장기를 다 보여준 사람 중 하나이지 않나. '보아는 어떻게 컸을 거야' 하고 예측할 수 있어서, 뭘 가지고 나와도 '춤 잘 추고 노래 잘하지'로 끝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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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vN에서 오늘(28일) 밤 11시에 첫 방송되는 보아의 리얼리티 '키워드#보아'를 만든 김동욱 PD와 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는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하고 퍼포먼스하는 모습들은 많이 보셨지 않나. 앨범 만드는 과정 자체나 리얼리티에서의 모습이 신선할 거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연예계에 첫발을 들인 10대부터 현재 30대까지를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해 달라는 질문에는 "너무 어려운데요?"라고 차근차근 답했다. 보아가 생각하는 10대는 '소녀다움', 20대는 '당당함', 30대는 '자유로움'이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나 일로 만나는 분들도 요즘 제가 되게 편해 보이고 여유 있어 보인다고 하더라. 제가 느끼기에도 10대, 20대의 저보다 지금의 제가 더 편한 것 같다. 앞으로는 보아라는 틀에 나를 가둔다기보다 거기를 깨고 나와서 하고 싶은 음악을 보아답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워드#보아'는 XtvN 방송에 앞서 지난 22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선공개된 바 있다. 프로그램을 본 주변의 반응을 물으니, 보아는 "다들 감질나서 못 보겠다고 하더라. 볼 만하면 끝난다고. 그래서 28일 XtvN에서 보라고 말하고 있다"며 웃었다.

'밤도깨비', '아는 형님' 등 최근 들어 예능 출연이 잦아진 것에 대해서는 "SM C&C라는 회사가 생긴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이수근, 강호동, 신동엽 오빠처럼 MC로 계시는 회사 식구들이 많이 생겨서 부담감이 덜한 것 같다. (예능 출연) 결정을 좀 더 편하게 되고. 저도 제가 이렇게 예능을 많이 할 줄 몰랐다. '밤도깨비' 역할이 컸던 것 같다"고 답했다.

보아는 "유쾌한 기자간담회였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나올 싱글, 미니앨범, 리얼리티 모두 따뜻한 시선으로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기자님들 많이 뵐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보아의 데뷔 후 첫 리얼리티 '키워드#보아'는 오늘(2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에 XtvN에서 방송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오전 11시에는 네이버를 통해 5분 클립 영상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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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현재, '키워드#보아'는 웹예능 부문 일간 인기 동영상 TOP 10에 절반 이상 이름을 올렸다. (사진=네이버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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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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