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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기억성 높은, 아덴힐리조트&골프클럽

노수성 기자| 승인 2018-01-29 15:56
[마니아리포트-더골프팀 노수성 기자] 베스트 코스를 가리는 기준은 세계적으로 거의 엇비슷하다. 샷 가치, 난이도, 디자인 다양성, 기억성과 심미성 등을 고려한다. 제주도 한림 소재의 아덴힐리조트&골프클럽은 그 중 난이도와 디자인 다양성 그리고 기억성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가치가 저평가된 코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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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별 코스 4번 홀
거의 30개의 골프장이 있는 제주도에서 가장 어려운 곳은 어디일까? 개인적으로는 스카이힐제주를 첫손에 꼽는다. 그린이 정말 까다롭고, 바람이라도 불면 정신이 하나도 없게 만든다. 설계가 송호와 함께 아덴힐리조트&골프클럽에서 라운드를 하기 전에 “이 코스는 얼마나 어렵냐?”고 물었었다.

개장 초기 이곳에서 딱 한번 라운드 했었는데 ‘바람이 정말, 정말 강했다’는 기억 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돌려준 답은 “첫 번째 아니면 두 번째?”였다. “제주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를 꼽자면 우리들과 아덴힐이다. 그런데 두 골프장의 어려움은 좀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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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메 8번 홀
긴 전장과 그린의 언듈레이션
돈내코에 자리잡은 ‘우리들’을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알 것 같았다. 그 곳에서 여러번 라운드를 했었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 좁은 페어웨이, 홀 레이아웃과 거리 때문에 드라이버를 잡지 못하는 홀이 꽤 많다. 송호도 생각이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아덴힐은 어째서 어려울까? “일단 길다. 7502야드"라는 것이 송호의 설명이다. "골프장의 난이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거리다. 앞쪽의 티에서도 드라이버 치고 쇼트 아이언 잡는 홀이 별로 없다. 미들이나 롱 아이언을 쳐야 한다. 게다가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무척이나 심하다. 마운틴 브레이크까지 있다. 그린에 비하면 벙커는 큰 역할을 하지않는다.”

아덴힐은 송호가 ‘어려운 코스’를 콘셉트로 잡던 시절의 작품이다. 송호는 제주도에 3개의 코스를 설계했다. 리조트 스타일의 엘리시안, ‘자연미인’을 추구한 세인트포, 이후 세인트포보다 더 어렵고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 공을 들인 곳이 아덴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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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별 코스 2번 홀
부지와 루틴을 통해 얻은 디자인 다양성
우리나라 대다수의 골프장은18홀의 구성이 아웃 과 인 코스 따로 독립적인 루트를 가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산악 지형에 홀을 앉히기 때문에 계단식이거나 지그재그 구조가 될 확률이 높다. 한 방향으 로 나갔다가 반대 방향으로 돌아오는, 그래서 단순하고, 엇비슷하며, 지루한 홀이 이어지는 게 기본이 다. 그 홀이 그 홀 같고, 바로 전에 본 홀이 또 등장하는 것 같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덴힐은 확실히 다르다. 콤팩트 하고 플랫한 부지와 송호가 국내에서 첫 시도한 루트(Route) 때문이다. 아덴힐의18홀을 한 덩어리로 봤을 때 테두리는 아웃 코스, 그 내부는 인 코스로 채운 형태다. 여기다 테두리 쪽의 9홀은 시계 반향, 내부의 9홀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길을 냈다. 아웃 코스는 밖으로, 인 코스는 안쪽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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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코스는 바깥으로, 인 코스는 안으로 돌아간다
바람, 햇빛의 방향이 다 다르다
“홀이 단순하게 나올 수 밖에 없는 부지였다. ‘지그 재그’로 왔다갔다 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한번 돌려볼까?’ 생각했다. 아웃 코스는 코스의 바깥 쪽으로 돌렸다. 시계 방향으로. 인 코스는 코스의 안쪽으로 돌렸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송호의 설명이다.

이렇게 홀을 앉혀서의 특징? “다양한 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송호의 말이다. “방향에 대한 다양성 이다. 이렇게 돌려야 바람, 햇빛의 방향이 다 다르다. 콤팩트한 공간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틀면서 보다 다양한 방향을 가지고 있는 홀을 만들게 됐다. 그래야 골퍼가 ‘버라이어티’하다고 느낀다.”

“아덴힐은 사방이 확 트인 구조”라는 송호는“따라서 이런 오픈된 구조를 어떻게 다양하게 보여주느냐의 문제도 루트에 포함됐었다”고도 했다. “구조적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되는 코스가될 확률이 높았 는데, 그렇지 않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 결국은 설계가의 몫이다. 아덴힐은 12~13 번 홀에서만 오르막, 내리막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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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별 코스 5번 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홀의 다양성"
아덴힐에서 라운드하면서 각기 다른 구조의 홀과 다른 풍경을 만났던 것은 바로 이 루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송호는“내가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홀의 다양성”이라고 했다. “버라이어티, 그 게 기억성과도 연결된다. 물론 코스는 샷 밸류가 중요하다. 밸류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성 밸류도 그에 못지 않다. 밸류는 다양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 다양성이 없다면 밸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루트를 보자면 아덴힐은 스코틀랜드의 베스트 코스인 뮤어필드와 닮아있다. 부지 형태와 루트가 유사하다. 송호도 아덴힐을 설계할 때 뮤어필드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뮤어필드는 아웃 코스는 바깥으로, 인 코스는 안쪽으로 돌아가는 루트를 가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다. 그래서의 장점은 다양성, 다양한 디렉션이다.” 송호는 아덴힐을 통해 이런 루트를 한국에 처음 선보였고, 국내에서도 유일한 콘셉트로 남아있다. 사진 | 고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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