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 아니 이쁠쏘냐!, 박결

김윤선 기자| 승인 2018-01-29 15:56
[마니아리포트-더골프팀 김윤선 기자] 러브콜을 줄기차게 보냈지만 스케쥴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겨울 훈련을 떠나기 전,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예뻐서’ 미디어가 그냥 놔두지 않는 선수. 지난 시즌에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올 시즌 개막전에서는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타트가 순조롭고, 피니시도 좋을 듯하다.

개막전 2위를 차지했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개막전 2위를 차지했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개막전은 순조롭게 마무리 했다. 지난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챔피언십withSBS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못한 아쉬움보다는 만족 이 더 크다. 사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상위권이 아 니었다.10위로출발을했고,선두와는7타차이가 났다. 우승은 전혀 생각도 안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 볼이 잘 맞았다. 컨디션만 유지하면, 톱5에 들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리더보드를 보지도 못했다. 스코어를 제출하면서 보니 2등이었다. 많이 놀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게 아니라, 차근차근 스코어를 줄여나가 2등까지 올라온 거라 크게 아쉽지는 않다. 올 시즌 스타트는 잘 한 것 같다.
지난 시즌은 꽤 만족한다.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좋아 기대를 좀 많이 했었다. 하지만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성적도 조금씩 떨어진 것 같다. 상반기에 80점이라면, 하반기에 50점을 줄 정도로 차이가 컸다. 그래도 3년 동안 투어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상금 순위(21위)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잘 마무리 했다고 생각한다.

성적 하락의 원인은 체력인 것 같다. 연습량이 늘어나기도 했고, 워낙 체력이 안 좋은 편이다. 그래서 체력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하체 운동 위주로 하다가,시즌 중반에 무릎 부상으로 인해 코어 운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

안성현 코치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재작년 하반기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다. 호흡은 잘 맞는 데, 너무 스파르타 스타일이다. 대회 중 쉬는 기간에도 매일 연습장을 가는데,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거의 하루 종일 연습을 한다. 투어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해본 적이 없다. 너무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성적이 많이 올라왔다.

삼천리투게더오픈이 지난 시즌 가장 아쉬웠다. 4라운드였다. 3홀 연속 버디를 했고, 15번, 16번 홀에서도 파를 하면서 잘 오고 있었다. 우승까지 바라봤던 상황이다보니, 17번 홀에서부터 떨리기 시작했다. 두 홀 밖에 남지 않았고, 버디를 하나라도 더 해야할 것 같았다. 티 샷을 했고, 4m 버디 퍼팅이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너무 짧게 쳐, 버디를 놓치고 말았다. 그 홀이 가장 아쉽다.
우승이 아직 없다. 그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라 늘 그 순간이 가까이 오면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1,2라운드에서는 성적이 저조하다가, 3, 4라운드에 가서야 올라오는 편이다. 초반에 너무 편안하게 친다는 느낌이 든다. 컷을 목표로 잡고 시작하는데, 그 정도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뒤늦게 타수를 줄이려고 하니 버겁다.

더 여성스러워진 박결
더 여성스러워진 박결
안전하게 플레이 하는 편이다. 그냥 무난하다. 도전적인 것과는 좀 거리가 멀다. 평소 성격과도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난 AB형이다.

드라이버 샷에 자신 있다.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간단한 팁을 준다면, 피니시를 끝까지 잡아라. 피니시가 잘 잡혀 있다면 볼이 잘맞은 것이다. 흐트러지거나 빨리 풀린다면 무조건 잘 맞지 않았다고 판단해도 된다. 피니시만 잘 잡는다고 생각해도 볼을 잘 맞힐 수 있다.

최혜진 선수에게 요즘 눈이 간다. 최근 가장 핫한 선수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생활도 같이 했는데, 그때부터 참 잘했던 선수였다. 나는 볼을 칠때마다 '이렇게 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 친구는 잘 안맞으면‘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치는 것 같다. 과감하다고나 할까!

친한 선수는 김지현 프로다. 나보다 다섯 살 많은 언니다. 안성현 코치에게 같이 레슨을 받으면서 친해졌다. 처음 팀에 합류할 때부터 언니가 많이 챙겨주었다. 우리는 쉬는 시간에 항상 맛있는 것을 먹으러다닌다. 파스타나 고기를 즐겨 먹는다.

스물세 살이다.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이기도 하다.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밤 늦게까지 노는 것이다. 술을 잘 못마셔서 밤 늦도록 놀아본 적이 거의 없다. 작년에는 한 살 차이인 여동생과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짧게 다녀왔지만 너무 재밌었다. 자주 놀러 다니고 싶은데, 시간이 많이 없다. 그래도 쉴 때는 추억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

먼싱웨어와 이번 시즌도 함께한다. 작년 12 월에는 2018 봄/여름 시즌 화보 촬영도 했다. 화사한 컬러도 많이 보였고, 주름 디테일이나 절개를 이용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더 부각한 것 같다. 특히 스커트 종류가 다양하고, 예뻤다. 양 갈래로 갈라져 배색 컬러가 언뜻언뜻 보이는 스커트도 눈길이 갔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핑크색 카디건에 주름 스커트를 매치했던 차림이다. 전체적으로 심플하지만, 소소한 디테일이 감각적인 것 같다. 빨리 투어에서 입어보고 싶다.
핑크 카디건과 주름 치마를 특히 좋아한다
핑크 카디건과 주름 치마를 특히 좋아한다
패턴이 많은 것보다 심플한 옷을 더 선호한다. 평소에는 블랙 컬러를 많이 입는다. 블랙 팬츠에 블랙 티셔츠 조합을 즐긴다.

먼싱웨어에서는 나에게 옷이 불편하진 않는지,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많은 것을 물어본다. 그러면 내가 입어본 후, 아쉬웠던 착용감이나 디자인 부분에 대해 얘기한다. 스커트를 A 라인, H 라인 모두 만들어달라고 했고, 주름 스커트와 체크 스커트도 부탁했다. 다양한 종류를 입어보고 싶어서다. 그리고 머리에 묶는 리본도 컬러 별로 있으면, 다양하게 고를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또 니삭스에 들어간 라인의 컬러까지 요청했다. 브랜드의 메인 여자 모델은 나 혼자이다 보니, 내 취향을 많이 반영해 만들어주고 있다.

<더골프>의‘베스트&워스트’기사를 직접 본 적이 있다. 3번의 기사에서 내가 3번 모두 베스트로 뽑혔더라. 우선 너무 감사하다. 나는 컬러 조합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과하지 않게, 그리고 체형에 잘 어울리는 옷을 선택한 것이 베스트로 선정된 이유인 것 같다.

스타일링 비법이라면 2가지 컬러를 이용하는 것이다. 옷에 너무 많은 컬러를 이용하면 산만하고, 정돈된 느낌이 없다. 모자부터 골프화까지 모든 차림에 딱 2가지 컬러만 사용하는 게 방법이다. 먼싱웨어 피케셔츠는 칼라에도 컬러가 들어가 있어, 칼라와 스커트 컬러를 맞춰서 입는다. 모자도 스커트 컬러에 맞춘다.

미녀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아줘 고맙다. 유현주, 안신애 프로와 라이벌 구도도 만들더라. 부담스럽지는 않다. 스타일리시 하고 예쁜 분들과 함께여서 오히려 감사하다. 3인방 중 미모 1위를 고르라고? 음.... 나! 제일 어리니까 ! 몸매 1위는? 유현주 프로. 스타일 1위? 음....공동으로 하겠다.

겨울 훈련은 미국 LA에서 한다. 12월 말부터 두 달정도 예정이다. 70m 이내 쇼트 게임 위주로 보완할 계획이다. 파5 홀에서 70m 이내에 들어올 때, 버디 찬스도 많이 만들어야 하고, 탭인 버디도 많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언으로 치는 게 홀에 더 잘 붙을 정도로 쇼트 게임이 약한 편이다. 이 부분에 집중할 예정이다.
〈더골프〉의 베스트 트레서로 3번이나 선정됐다.
〈더골프〉의 베스트 트레서로 3번이나 선정됐다.
목표는 첫승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금 랭킹도 10위권대에 들어가는 것이다. 사실 지난 시즌 목표도 첫승과 톱15위에 드는 거였다. 지난 시즌은 이루지 못했다. 올시즌은 꼭 이룰 것이다.

해외 진출도 욕심이 있다. 일본투어에서 활동하고 싶긴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준비가 더 필요하다. 2~3년 뒤, 20대 중반쯤을 예상한다. 한국에서 더 경험을 한 후,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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