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성의언더리페어] 아마추어가 300야드를 치려면?

노수성 기자| 승인 2018-07-08 13:04
[마니아리포트 노수성 객원기자] '300야드'와 관련된 각종 기사에 '요즘 아마추어도 300야드는 거뜬'이라는 댓글이 달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본다. 그럴 수 있다. 가능한 일이다. 한 때 볼을 쳤던 '선(수)출(신)'이거나 다른 종목 운동을 했거나, 신체 조건이 아주 좋을 때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댓글처럼 300야드에 근접한 결과물을 '거뜬하게' 가질 수는 없다. 전세게에서 볼을 가장 잘 친다는 선수가 모여있는 미국PGA투어에서도 드라이빙 거리 300야드 이상인 선수는 7월 초순 현재 50여 명에 그친다. 미국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우리의 최경주도 올해 드라이빙 거리는 280야드대에 그치고 있다. 스매시 팩터가 거의 1.5 수준으로 핫 스폿에 볼을 맞히는 데도 안정적인 300야드는 최경주에게도 이제 버거운 결과다.

자, 뒷바람, 내리막,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300야드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미국의 한 골프 전문 사이트에서 투어의 장타자 토니 피나우의 장타 비결을 소개한 적이 있다. 제목은 '토니 피나우에게 배울 것'이었다. 피나우의 스윙은 영국 노스앰프텬셔의 위틀버러파크골프&컨트리클럽의 헤드 인스트럭터인 리차드 카트라이트가 분석했었다. 카트라이트는 트랙맨의 데이터를 통해 피나우가 300야드 이상을 치는 배경을 찾았었다. 피나우는 올해도 드라이빙 거리 315.3야드로 투어 3위에 올라있다.

피나우, 그리고 투어에서 300야드 이상을 보내는 선수의 트랙맨 데이터를 고려했을 때 300야드를 칠 수 있는 공식 하나를 만들 수 있다. 이른바 '300야드 공식'이다.

일단 클럽 헤드 스피드(Club Head Speed)가 110마일 이상이어야 한다. 클럽 헤드 스피드는 임팩트 바로 전, 클럽 헤드의 스피드를 나타내는 수치다.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나 빠른 스윙을 할 수 있는지 측정해 준다. 클럽 스피드는 많은 수치의 기준이 되며, 골퍼의 스윙 능력을 판단해 주는 중요한 항목이다.

클럽 헤드 스피드가 빠르면 더 긴 거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클럽 헤드 스피드가 1마일이 빨리질수록 거리는 2.5~3야드 늘어난다. 올해 피나우의 클럽 헤드 스피드는 121.83마일로 투어 7위다. 우리의 최경주는 105.15마일. 일반 아마추어 남성 골퍼의 클럽 헤드 스피드는 85~89마일 사이다.

볼 스피드(Ball Speed)는 162마일 이상이 되어야 한다. 볼 스피드는 볼이 페이스를 떠나는 순간의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 수치를 통해 스윙이 볼에 얼마나 잘 전달되는지 알 수 있다. 볼 스피드는 보통 클럽 스피드의 1.5배다. 피나우의 볼 스피드는 182.27마일로 투어 1위다. 최경주는 156.21마일(204위).

어택 앵글(Attack Angle)은 약 5도를 유지해야 한다. 어택 앵글임팩트 때 클럽 헤드의 진행 방향을 말한다. 볼을 얼마나 어퍼블로(Upper Blow) 또는 다운블로(Down Blow)로 치는 지의 여부다. 수치가 마이너스(-) 값을 가지면 다운블로, 플러스(+)라면 어퍼블로다. 드라이버는 스윙의 최저점 이후 상승하면서 쳐야 하기 때문에 플러스 값을 가져야 한다. 미국PGA 투어 평균은 마이너스지만 장타 선수는 플러스 값을 가진다.

론치앵글(Launch Angle) 12~14도 내외. 론치 앵글은 볼이 지면을 떠나는 각도를 표시해 주는 수치다. 지면과 볼이 뜬 각도를 말하고 볼의 탄도를 결정짓는 요소. 탄도가 너무 높으면 거리 손해를 보고, 너무 낮으면 볼이 뜨지 않는다. 최대의 거리를 내기 위해 각 클럽마다 적정 론치앵글이 존재한다.

클럽 헤드 스피드 100마일 이상이라면 12~14도 사이여야 한다(사용하는 로프트에 따라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로프트 9도(핑 G400 맥스)를 사용하는 최경주의 론치앵글은 12.96도, 같은 로프트 9도(핑 G400 맥스)를 사용하는 피나우는 10.52도다. 클럽 헤드 스피드 89마일이라면 14~16도 사이.

스핀량(Spin Rate)은 약 2500rpm 내외. 스핀량은 볼을 친 순간 볼에 스핀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드라이버는 거리를 위해 스핀이 낮은 게 좋다. 클럽 헤드 스피드 100마일 이하라도 3000rpm 이상 나온다면 거리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봐야한다. 클럽 헤드 스피드 100마일 이상이라도 2500rpm 이내가 이상적이다. 피나우는 2725rpm, 최경주는 2346rpm이다.

정리해보자. 300야드를 치기 위해서는 클럽 헤드 스피드 110마일 이상, 볼 스피드 162마일 이상, 어택 앵글 5도, 론치앵글 12~14도 내외, 스핀량 2500rpm 내외여야 한다. 그래야 300야드 이상을 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평균이다. 수치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범주 안에 들어와야 한다.

7월 초순 현재 미국PGA투어에서 드라이빙 거리 300.2야드를 기록하고 있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의 스텟 결과를 보면 300야드 공식에 거의 유사한 데이터를 볼 수 있다. 몰리나리는 8.5도 로프트 드라이버(테일러메이드 M4)를 사용하며 클럽 헤드 스피드 112.66마일, 볼 스피드 168.90마일, 론치앵글 12.75도, 스핀량 2697rpm이다.

그렇다면 아마추어의 현실 가능한 최대 거리는 얼마일까? 클럽 헤드 스피드 100마일일 때 트랙맨 데이터를 고려하자면 270야드 내외다. 클럽 헤드 스피드 100마일이고, 어택 앵글 5도 근처, 볼 스피드 148마일 이상, 론치앵글 14도 근처, 스핀 2500rpm일 때 가능한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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