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성의언더리페어] 골프 볼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10가지

노수성 기자| 승인 2019-05-09 10:22
볼 피팅은 클럽 피팅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사진=마니아리포트 DB.
볼 피팅은 클럽 피팅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사진=마니아리포트 DB.
미국의 골프 전문 사이트 골프스파이닷컴이 골프 볼을 선택할 때 유용한 해답을 줄 수 있는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사에는 골프 볼을 선택할 때 꼭 알아야 할 내용도 다수 포함했다.

이 매체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총 30여 가지의 투어 레벨 볼에 대한 스윙 로봇 테스트를 했다. 이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자료를 도출해냈지만 결과를 종합하면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비거리를 고려했을 때는 스넬의 MTB-X(빠른 스윙 스피드), 타이틀리스트의 프로V1X(낮은 스윙 스피드), 브리지스톤의 투어B X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지 스핀에서는 볼빅의 S4, 커클랜드의 시그니처 3피스, 미즈노의 RB 투어X 볼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른바 '가성비'에서는 스넬의 MTB-X, 커클랜드 시그니처 3피스, 이니시스의 투어900 순이었다.

국내 골퍼에게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가 있을 것이다. '가성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세 브랜드다. 스넬은 타이틀리스트와 테일레메이드 볼 R&D 출신인 딘 스넬이 독립해 만든 회사다. 우렌탄 커버를 사용한 3피스의 스넬 MTB-X 볼은 더즌 당 32.99달러(3만8000원)다. 커클랜드 시그니처 3피스 볼은 한국 볼 제조업체인 낫소가 주문자 상표 부착(OEM)으로 대형 양판점인 코스트코에 납품한 것. 우레탄 커버를 사용했고 더즌 당 11.99달러(1만4000원). 이니시스 투어900은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 소매점인 데카슬론의 제품. 우레탄 커버의 3피스로 더즌 당 29.99달러(3만5000원)다.

투어 레벨 볼 중 가격이 가장 비싼 것은 타이틀리스트 프로V1으로 47.99달러(5만6000원). 프로V1 1더즌(12개)을 사는 가격으로 커클랜드 시그니처 4더즌(48개)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기사에서는 각 볼의 세부적인 성능 뿐만 아니라 골프 볼을 구입을 할 때의 고려 사항도 끼워넣었다. 그 내용에 설명을 보태 정리했다.
1. 우레탄이냐 서린 커버냐 : 골프 볼 커버 소재로 우레탄과 서린이 있다. 우레탄은 부드럽고 얇으며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이상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몇몇 서린 커버가 더 많은 거리를 제공하지만 우레탄 커버는 더 많은 스핀, 또 그린 주변과 코스 전체에서 마주치게 될 다양한 샷에서 더 일관성을 유지한다. 서린은 훌륭한 옵션이지만 현재 마켓에 저렴한 우레탄 커버 볼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라는 한 가지 이유로 서린 커버 볼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2. 피스가 많아야 좋은 볼? 투어 레벨 볼은 3피스, 4피스가 대부분이다. 여기다 5피스, 6피스 볼까지 있다. 더 많은 레이어(중간 층)가 더 다양하고 미묘한 성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레이어를 가지고 있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선택의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되는 볼 목록을 정하고, 각각의 제품을 구입한 후 자신의 게임에 어떤 것이 가장 적합한지 테스트 과정을 거치는 것이 현명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피스를 세는 것으로 낭비하지 않는다.

3. 드라이버냐 아이언이냐 : 18홀 라운드를 할 때 그린에서 150야드 이내에서 60% 이상의 샷을 한다. 따라서 볼을 선택할 때는 드라이버보다 아이언과 웨지 샷에서의 성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4. 볼이 다 거기서 거기지 : 스윙 로봇 테스트에서 스윙 스피드 115마일에서 가장 짧게, 또 가장 길게 날아간 볼의 거리 차이는 17.43야드였다. 85마일에서는 7.6야드 차이가 났다. 웨지 스핀 테스트에서는 평균 1425rpm 차이가 있었다. 특히 가장 빠른 스피드 테스트에서 가장 긴 거리와 짧은 거리의 차이는 무려 38.77야드였다. 아이언 3클럽 차이 이상이다.

5. 소프트 볼을 사용할 대상은 따로 있다 : 요즘 소프트한 필링을 제공한다는 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컴프레션(압축)이 낮은 볼이다. 이 볼로 실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상은 빠른 클럽 헤드 스피드와 많은 스핀을 가지고 있는 골퍼다. 결과적으로 애버리지 골퍼는 아니라는 얘기다.

6. 볼 피팅이 중요하다 : 볼은 모든 골퍼가 모든 샷에 사용하는 유일한 장비다. 골프에서 거리가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스핀, 론치 특성 등 골프 볼 성능의 다른 모든 측면도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의 조건에 맞는 볼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볼 피팅은 클럽 피팅만큼 중요하다. 어쩌면 클럽 피팅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7. 나쁜 샷은 스윙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 로봇 테스트에서 타깃에서 20야드 이상 벗어난 볼들이 있다. 스윙 로봇의 일관성을 고려할 때 일부 볼의 일관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방증이다. 숍에서 구입한 한 더즌(12개)의 볼에 불량품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다.

8. 젖은 볼과 마른 볼의 차이 : 골프 볼은 젖었을 때와 말랐을 때 거리와 스핀, 론치 앵글에 차이가 생긴다. 젖은 볼로 웨지 샷을 했을 때 캐리 거리는 약 2.5야드 증가하고 스핀은 약 2500rpm 감소한다. 여기다 론치 앵글은 5도 이상, 가장 높이 떠올랐을 때의 높이도 5야드 증가한다. 2피스나 무광 피니시 볼은 물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그러니 빗속에서의 라운드 때 그린을 훌쩍 넘기는 샷이 나와도 스윙의 미스는 아니다.

9. 물에 빠진 볼 : 물에 잠겨 있던 볼을 발견했을 때 불로소득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이제는 물에 빠져 방치된 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프 볼의 코어는 물을 흡수한다. 코어와 커버 사이의 레이어가 코어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는 한다. 그럼에도 볼이 물에 오래 잠겨있었다면 볼의 압축력은 낮아질 수 있다. 볼의 스피드를 늦추고 거리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2피스 볼이라면 성능은 더욱 떨어진다.

10. 볼은 온도에 민감하다 : 클럽(그리고 볼)을 극한의 온도에 노출될 수 있는 곳에 장기간 보관하지 않는다. 가장 나쁜 예는 트렁크에 보관하는 것이다. 골프 볼은 섭씨 21~32도 사이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볼이 너무 차갑거나 너무 뜨거우면 고유의 스피드와 컨트롤을 잃을 수 있다.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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