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연속 시드 유지' 홍란, 300경기 출장의 비결은 휴식?

김현지 기자| 승인 2019-06-01 20:55
홍란. 제주=김상민 기자
홍란. 제주=김상민 기자
홍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두번째 선수가 됐다.

홍란은 지난 31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365야드)에서 막을 올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홍란의 KLPGA투어 300번째 출장 대회다.

지난주 김보경이 E1채리티 오픈에서 사상 첫 KLPGA투어 300번째 출장 기록자가 됐고, 홍란은 두번째 기록자가 됐다.

홍란과 김보경은 2005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 동기다.

동기 김보경이 올해 정규 투어를 잃고 2부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과 달리 홍란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5년 연속 시드 유지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우승도 4차례 기록했다. 2008년 KB 국민은행 스타 투어 2차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시작으로 그 해 레이크 사이드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거둔 홍란은 2010년 에스오일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3승째를 차지했다.

통산 4승째 기록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2018년 브루나이에서 치러진 브루나이 오픈에서 8년 만에 승수를 쌓았다.

홍란은 "기록에 대한 생각 없이 쉬지 않고 달려왔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 300경기를 치렀다.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라고 하며 "앞으로 써 나갈 기록들이 있을 것이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란. 제주=김상민 기자
홍란. 제주=김상민 기자
이어 15년 연속 시드 유지 비결에 대해 "나도 궁금해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골프라는 것이 그만두고 싶다고 그만두고, 하고 싶다고 계속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수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매번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돌파구가 운명처럼 생겼던 것 같다"고 했다.

2018년 브루나이에서 기록했던 우승 역시 홍란에게는 운명처럼 찾아온 돌파구였다.

홍란은 "브루나이 대회 직전에 치러진 대회에서 예선 탈락하며 '골프를 그만해야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우승이 찾아왔다. 골프는 나에게 숙명같은 느낌이다"라고 하며 "우승이 많지 않은 게 어릴때는 장점인지 단점인지 몰랐다. 하지만 꾸준히 임했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장점으로 승화됐다"고 이야기했다.

300번째 대회를 치르고 있는 홍란은 "지금 이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면서 300번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라운드 직후에 정말 안됐던 것을 연습을 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휴식을 충분히 하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3년 정도만 더 하면 400 경기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웃으며 "300 경기도 하겠다고 해서 한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묵묵히 하다보면 400번째 경기도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란은 "항상 목표는 우승이다. 어릴때는 우승 욕심이 컸지만, 지금은 우승에 도전하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횟수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300번째 출장 경기를 치르고 있는 홍란은 1일 치러진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를 기록한 홍란은 공동 12위로 순항중이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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