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니 롱 아이언은 블레이드가 어려웠다", 이원준의 클럽 구성과 활용

노수성 기자| 승인 2019-08-03 12:00
드라이버 샷에 자신을 얻은 이원준. 사진 제공=한국프로골프협회.
드라이버 샷에 자신을 얻은 이원준. 사진 제공=한국프로골프협회.
올해 코리안투어 K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원준(34세)과 '골프 장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14개의 클럽은 어떻게 구성했으며 그 중 가장 믿음직한 클럽과 여전히 불안한 클럽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또 골프백에 꼭 넣고 다니는 아이템에 대해 질문했고 답을 얻었다.

이원준은 '원퍼트'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퍼터 선택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었고 "나이가 드니 롱 아이언을 블레이드로 치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다음은 이원준과의 인터뷰.
클럽 구성은 어떻게 하나?
드라이버는 로프트 9.5도, 우드는 15도다. 아이언은 2번부터 웨지까지 사용하는데 3번은 없다. 웨지는 59도까지 4개를 사용한다. 3번 아이언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로프트 차이를 모두 '4도'로 두기 때문이다. 4도 차이로 두어야 거리 계산이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클럽 구성에서 특히 신경 쓰는 점은?
퍼터에 대해 특히 예민한 편이다. 퍼터는 눈에 잘 들어와야 하고 느낌도 좋아야 한다. 그래서 스카티 카메론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원하는 느낌을 준다. 이 퍼터보다 좋은 모델은 보지 못했다. 선수에게 퍼터는 정말 소중하다. 아파드에서 불이 났다고 가정했을 때 하나를 챙겨야 한다면 바로 퍼터일 정도다. 무조건 소중한 것이다.

14개 클럽 중 가장 자신 있는 것은?
퍼터다. 아마추어 시절 별명이 '원 퍼트'였다. 같이 볼을 치던 선수가 원 퍼트를 많이 하니 화가 났는지 모르지만 그런 별명을 붙여주었다. 원 퍼트 기록은 기억하기로는 14개 홀 연속이다. 짧은 퍼트, 긴 퍼트, 파 세이브, 버디 등이 포함된 퍼팅이었다. 아마추어 때는 퍼팅을 정말 잘했다. 프로 전향해서는 아마추어 때보다 못하는데 그래도 제일 자신 있는 분야다.

반대로 자신 없거나 보완해야할 클럽은?
미국에서 활동활 때 드라이버 샷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몇년 동안 드라이버에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TS 모델을 만난 이후에 자신도 더 생겼다. 이제 많이 좋아졌다.
올해 특히 결정하기 어려웠던 클럽은?
4, 5, 6번 아이언을 동일하게 블레이드 모델(MB)을 사용했다. 그런데 나이가 조금 드니 블레이드 치기가 조금 힘들어졌다. 그래서 4번을 T-MB 모델로 바꾸면서 원하는 탄도와 거리를 얻게 됐다. 젊었을 때는 몸도 따라주고 하니 블레이드만큼 좋은 클럽은 없다. 그런데 이제 상황에 맞게끔 쳐야하니 바꿔야 한다. 타이틀리스트는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모두 다양한 모델을 가지고 있다. 조합을 잘 만들 수 있게 해준다.

하이브리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
개인적으로 하이브리드의 탄도가 안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언을 사용한다. 아이언을 사용하면 앞, 뒷바람에 따라 내 스타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아이언 쪽이 편안하다. 하이브리드는 거리가 들쭉날쭉하다.

골프백에 꼭 넣는 아이템은?
내 캐디는 투어에서 가장 가벼운 백을 메고 있을 것이다. 먹는 것 챙기지도 않는다. 필수 아이템은 볼 마커와 라인 그리는 도구 정도. 오래 사용한 마커가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살면서 사용하던 마커다. 카지노 칩이다. 이게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녹색을 선택했다. 연습을 위한 얼라인먼트 스틱 하나도 있다.

웨지는 자주 교체하는 편인가?
피칭 웨지는 세트 바꿀 때 교체하는 편이다. 나머지 웨지는 1년에 3번 정도 바꾼다. 한 대회에서 그린사이드 벙커에 많이 들어가면 59도는 한 번 더 교체하는 편이다.

볼 넘버 중 꺼리는 것은?
2019년 프로V1X를 사용한다. 내 플레이 스타일이 스핀량이 많기 때문에 V1X가 맞는다. 볼 넘버 사용은 대회마다 같은 편이다. 한 라운드에 볼을 6개 사용한다. 1라운드는 1, 2번, 2라운드는 3, 4번. 3라운드 1, 2번 등 순서대로 사용한다. 4번도 사용한다. 어렸을 때 농구 유니폼 백 넘버가 4번이었다.

새 클럽을 바로 쓰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특히 웨지가 그렇다. 웨지는 손에 익어야 한다. 거리, 탄도 등이 처음에는 원하는만큼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웨지만큼은 일주일 정도 연습을 하고 손의 느낌을 익힌 다음에 플레이를 하는 편이다.

14개 클럽 중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클럽 선택할 때 4개의 클럽으로 플레이를 하라고 하면 거리가 좀 나기 때문에 드라이버는 포기할 수 있다. 따라서 우드, 퍼터, 7번 아이언, 웨지 정도?

클럽 선택할 때 디자인, 퍼포먼스, 필링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1위다. 눈에 굉장히 예쁘게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클럽이 예쁘게 눈에 들어오면 자신감이 더 생기고 그런 상태에서 퍼포먼스는 더 높아진다. 퍼포먼스는 2위인데 타이틀리스트 모델에서 퍼포먼스는 큰 차이는 없다.

골프백에 퍼터가 2개 있다?
퍼팅을 할 때 릴리스를 좀 못하는 편이다. 몸이 피곤하거나 할 때다. 그래서 백에 퍼터를 2개 넣어가지고 다닌다. 블레이드는 대회용, 말렛은 연습용이다. 퍼터 2개를 사용하는 효과는 확실하다. 말렛으로 연습을 충분히 하면 블레이드를 사용할 때 릴리스를 생각 하지 않게 된다. 그런 효과가 있다. 아마추어도 따라해볼만 하다. 디자인이 다른 퍼터를 사용하면 눈에 들어오는 것도 다르고, 퍼팅 감각도 달라지면서 더 좋은 감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주로 사용하는 모델은 정해두는 것이 좋다.

*** 이원준의 클럽 셋업
드라이버 : 타이틀리스트 TS3. 로프트 9.5도, 미츠비시케미컬 텐세이 70 TX 샤프트. 페어웨이우드 : 타이틀리스트 TS3. 로프트 15도, 미츠비시케미컬 텐세이 80 TX 샤프트. 하이브리드 : 2번과 4번. 타이틀리스트 718 T-MB. 샤프트 KBS투어. 아이언 : 타이틀리스트 718MB. 5~피칭웨지. KBS투어 샤프트. 웨지 : 타이틀리스트 SM7. 로프트 51(바운스 12, F 그라인드), 55(10, S)도, 59도. 트루템퍼 다이나믹골드 샤프트. 퍼터 : 타이틀리스트 350 GSS. : 타이틀리스트 프로V1X. 장갑과 신발 : FJ.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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