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덕의룰산책②] 가장 안 지켜지는 골프 규칙들

노수성 기자| 승인 2019-08-20 11:02
골프 규칙이 계속 바뀌고 있다.

2019년 1월1일부로 변경된 골프 규칙이 시행되고 있다. 구성과 각 규칙 조항, 그것의 설명 방법이 앞의 2016년 버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세부 항목, 내용 등도 바뀐 것이 참 많다. 앞으로 골프 규칙 본 내용과 사례 규칙을 잘 이용하는 방법 등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바뀐 규칙을 알고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먼저다. 많은 플레이어가 안 되는 것을 한다. 어떤 규칙을 잘 안 지키나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것같다.

먼저 티잉 구역에서 '배꼽'을 내놓고(구역을 벗어난 지점) 플레이 하면 안 된다.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고, 프로비저널볼(잠정구) 플레이가 아닌 멀리건을 외쳐서도 안 된다.

'멀리건'이라고 말 하지도 않고 쳐 놓고 스코어에 OB 계산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골프장에서 임의로 정한 '특설 티'에 가서 치는 것은 다반사다. 규칙이 바뀌어 2벌타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것은 로컬룰로 그렇게 정했을 경우에 한해 적용된다(상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룰 예정이다). 누군가는 특설 티에서 티업(Tee Up)하기도 한다. 당연히 드라이버로 친다.

티 샷을 하고 앞으로 나가서 좀 더 좋은 곳으로 볼을 옮겨 놓기도 한다.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무벌타, 1벌타 구제에서 말도 안 되게(페어웨이까지 볼을 휙 던져서) 볼을 좋은 곳에 놓기도 한다. 그러면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 하게 되어 페널티를 받게 되는 상황이다. 자기 볼을 못 찾고 슬쩍 알까기 하는 경우도 있다.
벙커에서 볼 뒤 모래에 클럽을 대면서(어드레스) 플레이 하는 경우는 정말 많다. 퍼팅 그린에서 볼을 집어 올리고, 닦고, 내려놓을 때 자꾸 홀 쪽으로 전진하거나, 퍼터 헤드 바닥으로 퍼트 선을 고르기도 하고, 상대방 의사를 전혀 알아보지도 않고 '다음 번 퍼팅으로 홀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많은 골퍼가 이 상황에서 OK라고 하는데 잘못된 표현이다)'하는 경우도 많다.

맨 마지막 사례인 '다음 퍼팅으로 홀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 잠시 들여다 보자.

매치플레이에서는 <규칙3.2b> '컨시드'에 의거 홀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다만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홀 아웃을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 만일 해당 홀에서 볼이 멋지게 홀 옆에 붙였다고 동반 경기자가 다음 퍼팅으로 홀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했을 때 '감사합니다' 라고 의기 양양하게 볼을 집어 들고, 다음 홀로 가서 티 샷 하는 순간, 그는 그 라운드에서 실격이다

적용 규칙은 다음과 같다. <규칙3.3c> 홀 아웃하지 않은 경우 : 플레이어는 반드시 라운드의 각 홀에서 홀 아웃하여야 한다. 어느 홀에서든 홀 아웃 하지 않은 경우 * 플레이어는 반드시 다른 홀을 시작하는 스트로크를 하기 전에 또는 라운드의 마지막 홀이라면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에 그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 * 이 시간 안에 그 잘못을 바로잡지 않은 경우, 플레이어는 실격이 된다.

이 규칙에 의거 반드시 홀에 볼을 집어넣어야 한다. '땡그랑' 하는 소리를 듣는 것도 골프 하는 즐거움이다.

좀 허름한 규칙이어도, 또는 좋은 규칙으로 만들어 놓아도, '지키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 10타, 20타가 더 나오더라도 최선을 다해 규칙을 지키는 사람을 존경한다.

규칙을 지키느냐의 여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골퍼의 품격이다.

*** 글을 쓴 성기덕은 골프규칙 TARS(Tournament Administrators & Referees Seminar) 레벨3.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경기위원이다.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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