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덕의룰산책④] 골프 규칙은 직접 확인하자!

노수성 기자| 승인 2019-09-03 13:51
논쟁이 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골프 규칙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논쟁이 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골프 규칙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골프 규칙에 대해 '복잡하다', '불편하다', 심지어 '멍청하다' 라는 의견은 세계적으로 그리고 예전부터 있어왔다.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골프 규칙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알면 그런 소리 못한다.

일부 현실과 안 맞는 듯한 느낌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 규칙에는 미처 없는 상황이 발생한 뒤, 해당되는 내용을 규칙에 보완하는 것은 이 세상 어느 규칙에서도 마찬가지다.
골프 규칙은 1952년 R&A와 USGA가 완전 통합해서 전 세계 하나의 골프 규칙으로 발표한 이후에는 4년마다 정기적으로 조금씩 개정해왔었다. 최근을 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사용하던 골프 규칙이 있었고, 이것을 개정해서 2016년부터 사용해온 골프 규칙이 있었다. 여태까지의 방식대로라면 2020년에 개정하는 것이지만, 특별히 올해2019년 1월1일부로 시행하는 골프 규칙을 발표했다.

2019년 골프 규칙은 위에서 언급한 '복잡하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좋아졌다라고 한 것은 규칙 문구 구성 형식을 바꾸어 훨씬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림도 많이 있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알아서 대충' 하면 될 것을 어떤 절차 등을 요구할 때 '불편하다' 라는 언급도 있었다. 이것도 어느 정도는 더 간단하고 편리한 쪽으로 개선됐다.

한편 규칙이 '멍청하다(현실에 안 맞는다)' 라는 부분도 규칙을 잘 모르니 그 해석이 어려워 그랬다고 본다. 이런 부분 역시 해당 규칙을 적용할 상황, 과정, 목표 등을 설명 형식으로 표현해 개선했다.
새 규칙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고 초안이 나온 것은 꽤 오래 전의 이야기다. 그러다 2017년 초부터 관련 분야에 좀 더 넓게 공개하고 논의되었다. 그 뒤 2018년 3월12일 새 규칙으로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계속 초안으로 유지하면서 미세한 최종 조정을 했고, 9월12일 공식 골프 규칙으로 발표했다. R&A와 USGA가 한 일이다. 영어로 되어있다.

대한골프협회(KGA)는 11월27일 이 규칙에 대한 번역서를 발표했다. 책으로도 만들었기에 구입할 수 있다. 영어판, 한글판 모두 인쇄된 책으로 나와 있으니 구입해서 옆에 끼고 필요할 때 찾아 보는 것도 좋다.

다른 방법은 컴퓨터를 이용하면 R&A, 대한골프협회 각 홈페이지에서 골프 규칙을 파일로 다운받아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스마트폰에서 앱을 깔아 골프 규칙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는 설정에서 언어를 한글, 영어로 교차 선택해 한글과 영어 골프 규칙을 볼 수 있다.

올해 초반에 골프 규칙이 바뀌었다면서 '이제부터 벙커에서 모래에 닿아도 벌타가 없다더라. 캐디가 그러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캐디가 이야기 하면 그게 다 맞는 말인가? 규칙을 알아야 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책임이다.

규칙12.2b 벙커의 모래를 건드리는 것에 대한 제한 항목에 어떤 행동을 할 때 모래에 닿아도 되는지 아닌지 정확하게 설명해 놓았다.

(1) 모래를 건드려서 페널티를 받게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 다음 스트로크를 위한 정보를 얻으려고 모래의 상태를 테스트하기 위하여 고의로 손 · 클럽 · 고무래 · 그 밖의 물체로 모래를 건드리는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 * 볼 바로 앞뒤에 있는 모래를 건드리는 행동, 연습 스윙을 하면서 모래를 건드리는 행동, 스트로크를 위한 백스윙을 하면서 모래를 건드리는 행동 등으로 클럽으로 모래를 건드리는 것들을 금지한다.

벙커 모래는 변형이 쉽고, 개선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는 것이므로, 모래에 닿는 것을 규칙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2) 모래를 건드려도 페널티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 연습 스윙이나 스트로크를 위한 스탠스를 취하려고 모래를 발로 비비듯이 밟기 * 코스 보호를 위하여 벙커를 평평하게 고르기 * 클럽 · 장비 · 그 밖의 물체를 벙커에 던져두거나 놓아두기 * 측정하거나 마크하거나 집어 올리거나 리플레이스 하기 또는 규칙에 따른 그 밖의 행동 * 잠시 쉬거나 균형을 유지하거나 넘어지지 않기 위하여 클럽에 기대기 * 화가 나거나 자신의 플레이에 실망하여 모래를 내리치기 등이다.

직접적인 플레이에 해당되지 않고 코스의 보호 등을 목적으로 모래를 건드리는 것은 (2)항에 해당하며 페널티가 없다.

어떤 논쟁이 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골프 규칙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골프 규칙에 대해 인쇄된 책이든, 컴퓨터 파일이든, 스마트폰에서 앱으로든 옆에 끼고 틈날 때마다 내용을 확인하면 골프가 더 재미있어진다!

*** 글을 쓴 성기덕은 골프규칙 TARS(Tournament Administrators & Referees Seminar) 레벨3.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경기위원이다.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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