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연장전서 다니엘 강 누르고 2년 8개월 만에 LPGA 통산 5승째 수확

김현지 기자| 승인 2019-10-27 16:59
장하나. 사진=KLPGA 제공
장하나. 사진=KLPGA 제공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멤버 장하나가 2년 8개월 만에 LPGA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7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 6726야드)에서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치러졌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이자 올해 첫 선을 보인 이 대회에서는 전 LPGA 멤버 장하나가 연장 승부 끝에 초대 왕좌에 올랐다.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차 단독 3위로 출발한 장하나는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2번 홀(파4)에서 보기가 기록됐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5번 홀(파4)과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내는 데 성공했다.

전반 홀에서는 다니엘 강(미국)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며 질주했다.
이에 질세라 장하나도 매섭게 추격했다. 11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기세를 끌어올렸고, 맹추격을 시작했다.

다니엘 강은 10번 홀(파4)과 11번 홀,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솎아냈고, 노보기 플레이로 경기를 마치며 최종합계 19언더파를 기록했다.

장하나는 13번 홀(파3)과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1타 차 까지 추격에 성공했고,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그린을 놓쳤다. 장하나는 그린 근처 벙커 옆 러프에 공이 놓였고, 다니엘 강은 그린 옆 러프에 공이 놓였다. 다니엘 강이 완벽한 어프로치를 선보이며 약 1m 거리에 공을 붙인 반면, 장하나는 약 4m 거리의 파퍼트를 남겨 다니엘 강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장하나는 파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번째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그린을 지키며 버디 싸움이 됐으나 장하나는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고, 다니엘 강 역시 장하나보다 살짝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승부는 10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세번째 홀에서 갈렸다. 장하나가 세컨드 샷을 핀과 약 50cm 거리에 붙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니엘 강은 약 4m 거리 버디 퍼트를 놓쳤고, 장하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장하나는 2013년까지 통산 9승을 기록하며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15년 무대를 옮겨 LPGA투어에 데뷔했고, 2017년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통산 4승째를 들어올렸다.

장하나의 LPGA투어 우승은 4승째에 멈춰있었다. 장하나는 2017년 돌연 KLPGA투어로 복귀를 선언했고, 이후 KLPGA투어로 복귀해 2018년 2승, 올해 1승 등 통산 11승을 기록했다.

장하나의 LPGA 우승의 맥은 2년 8개월 만에 이어졌는데, 한국에서 우승하며 기쁨을 더했다.

한편, 지난주 LPGA 뷰익 상하이 오픈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다니엘 강은 아버지의 고향인 부산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연장전에서 무산됐다.

대회를 앞두고 부산 명예시민이 되는 등 부산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던 다니엘 강은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며 절정의 샷 감을 자랑했지만, 장하나의 기세를 꺾지 못했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뒤를 이어 양희영이 최종합계 16언더파 단독 3위를 차지했고, 전인지와 공동 선두로 나섰던 이소미가 최종합계 12언더파 공동 4위로 톱5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공동 9위로 경기를 마쳤다. 고진영은 남은 시즌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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