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데이 "퍼트 연습은 하루에 30분이 최대"

김현지 기자| 승인 2020-01-24 06:35
제이슨 데이(호주)가 약 5년 간 허리 부상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2016년 시즌 3승을 거두는 등 세계 랭킹 1위에 자리했던 데이는 그 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처음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데이는 델 매치플레이 첫 라운드에서 허리를 다치며 기권했고, 관계자들은 대회 포기를 권유했지만 데이는 출전을 강행했다. 둘째날 경기부터 승승장구하며 깜짝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승리의 달콤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허리 부상의 여파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간 허리 부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7년에 WGC 델 매치 플레이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첫 날, 경기 중 대회 자체를 기권했다. 이는 폐암에 걸린 어머니때문이다. 다행히 어머니의 수술은 잘 끝났지만, 이후 아내가 유산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허리 부상 역시 크게 진전되지는 않았다. 2018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 프로암 도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하지만 본 대회에서는 우승했고,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고, 1년 8개월 만에 우승의 맥을 이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의 경우 10월 일본에서 치러진 PGA투어 조조챔피언십의 이벤트 대회 재팬 스킨스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미국) 등을 꺾고 우승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12월에는 허리 통증으로 인해 돌연 프레지던츠컵에 기권했다. 미국팀과 인터내셜팀(유럽 제외)간의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은 출전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영광인 자리다. 특히 지난해에는 데이의 고국인 호주에서 대회가 치러졌다. 데이는 단장 추천 선수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으나, 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고 허리 통증으로 인해 기권했고 빈자리는 안병훈이 채웠다.

12월에 프레지던츠컵 기권을 한 데이는 1월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2020년 첫 대회를 시작한다.

"프레지던츠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것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 데이는 여전히 허리통증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

평소 퍼트 연습에 2시간 이상을 할애하는 등의 노력으로 견고한 퍼트 실력을 자랑했던 데이는 "이제는 퍼팅 연습을 30분 밖에 할 수 없다"고 하며 "갈비뼈들이 제대로 정렬되어 있지 않아 특정 근육을 잡아당기며 통증이 생긴다. 몸이 많이 흔들리거나 구부러진 자세를 취하면 근육이 긴장해 통증이 심해진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능력 한도 내에서 건강해지는 것과 자신감을 100%로 충전하는 데에만 집중하려한다"고 하며 "작년에는 허리 문제 뿐만 아니라 캐디를 4차례 새로 고용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올해는 분명히 이전과는 다르다고 느끼고 있다. 더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이아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사우스 코스(파72, 7698야드)에서 치러지며,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3위 존 람(스페인)이 출전한다.

뒤를 이어 이 대회에서만 7승, 이 코스에서는 US오픈 우승까지 총 8승을 기록한 타이거 우즈가 PGA투어 최다 통산 기록인 83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와 최경주, 노승열, 강성훈, 안병훈, 이경훈 등이 출전한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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