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의 아웃 & 인] ‘그들만의 스포츠’에서 ‘모두의 스포츠’로

김학수 기자| 승인 2020-03-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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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오른쪽), 파우 가솔 등 스페인 테니스 선수들이 코로나19 성금 148억원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감염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스포츠스타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는 물론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와 같은 미국 NBA 스타들이 많은 돈을 기부하며 코로나19 퇴치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수백억원의 연봉을 받는 이들은 적게는 수억원에서부터 수십억원의 돈을 병원, 자선단체 등에 내놓았다. NBA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유타 재즈의 센터 뤼디 고베르는 5억원의 성금으로 기부에 힘을 보탰다.

스포츠 스타의 기부 행렬은 한국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빙상 김연아, 축구 손흥민, 야구 류현진, 추신수등 각종별 간판스타들도 기부금을 쾌척했다. 은퇴한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등과 류중일 프로야구 LG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도 성금을 기부했다. 프로스포츠 구단 등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발적으로 선수들이 연봉 감봉을 결의, 어려워진 구단의 재정난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모든 스포츠 대회가 코로나19 감염 방지와 예방을 위해 취소, 연기, 중단되면서 집에서 쉬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손을 씻자, 가급적 외출을 삼가자, 마스크를 쓰자”는 등의 건강 캠페인을 하는 이들도 많다.

스포츠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일상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었으며, 함께 사는 공동체의 단합과 화합에 많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가 성행하면서 출중한 스타들이 탄생하고 많은 돈이 투자되며 ‘모두의 스포츠’에서 ‘그들만의 스포츠’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프로스포츠 스타들은 돈과 명예만을 추구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갖지 않고 개인의 영달을 위한 이기심 가득찬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엄두도 못내는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거액 연봉을 받고 인기를 누리면서 사회 문제에는 그리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스타들도 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행위나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프로스포츠의 경우 팬들이 없이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 스타의 정체성은 팬들이 있음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스포츠 사회학자들은 현대 스포츠는 단지 비즈니스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사회적 제도의 하나로 스포츠는 단지 마케팅만으로 그치지 않고 일반인들의 참여와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에 대한 이상론이 현실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팬들을 무시한 스타들의 안하무인격 행동, 이익만을 추구하는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자본주의적 경영 등은 사회적 공기로서의 스포츠와 큰 거리감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스포츠를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다시 바라보는 기회를 갖게했다. 프로스포츠 구단은 기업처럼 행동하지 않고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하고,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행동을 해야하는 당위성을 본격적으로 인식한 것이다. 스포츠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촉매체 역할에 더욱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사회와 떨어진 채 홀로 존재하지 않고, 사회와 더불어 훈훈한 인류애와 따뜻한 감동을 주어야 할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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