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로 송환 대상 지목된 박광룡, 여전히 유럽서 활동

이태권 기자| 승인 2020-05-27 11:07
훈련 중인 북한 축구선수 박광룡(오스트리아 장크트푈텐).[장크트푈텐 구단 홈페이지 캡처]
훈련 중인 북한 축구선수 박광룡(오스트리아 장크트푈텐).[장크트푈텐 구단 홈페이지 캡처]


유엔 대북제재에 따른 송환 대상으로 지목됐던 북한 축구선수 박광룡이 여전히 유럽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오스트리아 축구팀 장크트푈텐은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축구선수 박광룡의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다음 달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경기 재개를 앞두고 열린 첫 팀 훈련 스케치 사진이다. 박광룡의 사진은 여러 훈련 사진 가운데서도 맨 앞에 배치됐으며 홈페이지 섬네일(대표이미지)에 노출되기도 했다.

팀 홈페이지 선수단 목록에서도 박광룡의 모습이 확인된다.

박광룡은 북한에서 손꼽히는 해외파 축구선수로 스위스 1부리그 FC바젤에서 박주호 선수(울산 현대)와 함께 뛴 바 있다.

UN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지난 3월에 보고서를 통해 박광룡을 비롯해 한광성(카타르 알두하일), 최성혁(이탈리아 아레초) 등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도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로 보고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광룡은 여전히 팀 훈련 사진에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공개된 대북제재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박광룡의 경우 오스트리아 정부가 그의 체류·취업 허가를 취소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시작했고 관련 법에 기반해 송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장크트푈텐 측은 지난달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박광룡은 오스트리아 당국으로부터 공식 노동 허가를 받은 팀의 정식 일원이고 소속 계약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라며 당장 송환하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시 중단됐다가 내달 2일부터 재개되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는 7월 5일 정규리그가 끝나고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면 7월 15일에 시즌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박광룡이 이번 시즌 종료 뒤에도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유럽연합(EU)은 개별 회원국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EU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럽연합의 제한 조치의 적용·집행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회원국에 있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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