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스토리] NBA 2019~2020 ‘공포의 외인구단’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장성훈 기자| 승인 2020-05-29 06:36
 드리블하는 크리스 폴.(3번) <br />[AP=연합뉴스]<br />
드리블하는 크리스 폴.(3번)
[AP=연합뉴스]
[LA=장성훈 특파원] ‘2005년 미국프로농구(NBA)에 이현세 만화작가의 ‘공포의 외인구단’에 비견할 막강 구단이 나타났다.

4년 만에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스타팅 멤버에 외국 출신 선수가 미국 선수보다 훨씬 많았다.

센터 팀 던컨은 US 버진아일랜드 출신으로 이중국적자다. 던컨과 환상의 콤비를 이루는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는 프랑스 출신. 슛쟁이 마누 지노블리는 아르헨티나 국적을 갖고 있었다. 또 라쇼 네스테로비치는 슬로베니아 출신이다.
유일한 미국 선수는 브루스 보웬이었다.

5명의 스타팅 멤버 중 4명이 미국이 아닌 외국 선수로 구성됐다.

사실 당시 스퍼스는 NBA 구단 중 가장 많은 7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이었다. NBA판 ‘공포의 외인구단’이라고 불린 이유다.

15년이 흐른 지금, 스퍼스보다는 다소 못하지만, 최하위권에서 맴돌 것이라는 시즌 초 예상을 뒤엎고 플레이오프 다크호스로 등장한 ‘외인구단’이 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현재 6명의 외국 국적 선수 중 4명이 스타팅 멤버다.

센터 스티븐 아담스는 뉴질랜드산이고, 파워포워드 달리노 갈리나리는 이탈리아 출신이다. 슈팅가드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캐나다 국적이고, 루켄드 도트 역시 캐나다산이다.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만이 유일한 미국인이다. 5명의 주전 중 4명이 외국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독일 국적인 데니스 슈레더가 식스맨으로 폴을 대신해 코트에 나서면 그야말로 5명 전원이 외국 선수들로 구성되는 희귀한 현상이 연출된다.

이들 대부분은 기존의 주전들이었던 러셀 웨스트브룩, 폴 조지 등이 썬더를 떠나면서 썬더에 새 둥지를 튼 선수들이다.

조직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2019~2020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백전노장 폴의 지휘 아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승승장구, 40승24패로 서부콘퍼런스 5위에 랭크됐다.

웨스트브룩과 조지가 떠날 때만 해도 썬더는 리빌딩이나 준비하는 팀으로 분류됐다.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팀과 상대해도 해 볼만한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썬더가 과연 플레이오프에서도 지금과 같은 성적을 올리며 2019~2020판 NBA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기록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오클라호마시티로 향하고 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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