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쿨 러닝'처럼, 자메이카 봅슬레이팀 도로에서 차 밀며 훈련

이태권 기자| 승인 2020-05-30 06:53
영국 주택가에서 승용차를 밀며 훈련하는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주택가에서 승용차를 밀며 훈련하는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980년대 '쿨러닝'은 동계올림픽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열대지방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이야기를 다뤄 화제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이 영화같은 훈련을 해 흥미를 끌었다.

체력과 운동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은 도로에서 승용차를 미는 훈련을 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이 보도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국가대표인 션웨인 스티븐스와 님로이 터곳은 1월부터 영국 피터버러에 머물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후 스티븐스가 이민해 사는 영국에 들러 함께 훈련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발이 묶였다.

더운 나라 자메이카에서 얼음 없는 훈련은 이미 익숙하지만, 체육관도 모두 폐쇄된 상태에서 훈련을 이어가긴 쉽지 않았다.

스티븐스는 "썰매를 미는 것과 같은 훈련을 생각해 내야 했다"며 "그러다 밖에 나가서 차를 밀어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마침 코로나19로 거리엔 사람도 차량도 드물었기 때문에 두 선수는 도로에서 BMW 미니 쿠퍼를 미는 훈련을 시작했다.

두 남자가 힘겹게 차를 미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 지나던 주민들이 달려와 도움을 자청하기도 했다. 그게 아니라 훈련 중인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라고 설명하면 주민들이 매우 즐거워한다고 선수들은 전했다.

난관을 딛고 훈련을 이어가는 두 선수의 모습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쿨러닝'을 연상시킨다.

스티븐스와 터곳의 목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다.

그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결국 실격했던 '쿨러닝' 속 선배들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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