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노트]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서 경험 쌓은 후 EPL 가야

장성훈 기자| 승인 2020-07-28 04:21
EPL 진출을 노리고 있는 김민재
EPL 진출을 노리고 있는 김민재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글자 그대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임 셈이다.

그래서 아무나 가지 못한다.
자국 리그에서 좀 한다고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일도 쉽지 않지만, 설사 직행했다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류현진과 같은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한국 출신들은 메이저리그에 직행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를 경유한 뒤 올라간다. 박찬호, 추신수, 최지만 등이 대표적이다.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들도 있었으나 대부분 실패한 채 돌아왔다.

KBO 리그보다 한 수 위인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오승환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축구 최고의 수비수인 김민재가 축구의 메이저리그 격인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그것도 명문 구단인 손흥민의 토트넘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스카우트 등 많은 축구인들은 김민재가 EPL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김민재는 그동안 국가대항전이나 중국 리그 경기에서 탈아시아 수준의 경기력을 뽐냈다.

외국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체격을 갖고 있는 데다, 스피드도 수준급이고, 무엇보다 수비수로서의 센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민재가 EPL 직행보다는 독일의 분데스리가에서 몇 년간 유럽 축구 경험을 쌓은 뒤 EPL에 가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그동안 EPL에 직행해서 성공한 한국 선수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손흥민도 분데스리가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은 후 EPL에 갔고, 박지성과 이영표는 네덜란드 리그를 거친 뒤 EPL에 진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EPL에서 모두 성공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EPL에 직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롱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민재도 이 같은 의견에 한 번쯤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EPL은 영상으로 보고 평가할 수 없는 리그다.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만 모여있는 곳이다.

당연, 최고의 공격수가 즐비하다.

스피드와 체격들이 다른 리그의 그것을 압도한다.

이런 곳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쉽지 않다.

주전 자리를 꿰차는 일도 만만치가 않다.

한 두해 뛰고 말 것이라면 몰라도, EPL에서, 적어도 박지성이나 손흥민만큼 롱런하고 싶다면, 김민재는 분데스리가나 스페인의 라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 리그에서 먼저 경험을 쌓은 뒤 EPL에 진출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일본의 한 잡지도 “EPL에 직행하는 것은 (실패할) 위험부담이 있으니 손흥민처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을 먼저 쌓는 것이 낫다”고 EPL 직행을 꿈꾸는 자국 축구 선수들에 조언한 바 있다.

몸값 측면에서도 그렇게 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몸값을 올린 뒤 EPL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EPL 직행은 자칫 ‘헐값’이 될 수도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report@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TOP

pc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