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휴스턴과의 ‘악연’ 계속...2018년에 이어 또 휴스턴전에서 팔 이상

장성훈 기자| 승인 2020-08-04 01:00
갑작스럽게 제구력 난조를 보인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조 매든 감독에게 공을 건네주며 강판되고 있다.
갑작스럽게 제구력 난조를 보인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조 매든 감독에게 공을 건네주며 강판되고 있다.


2018년 9월 3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88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6월 초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됐으나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뒤 타자로만 뛰며 재활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초반에는 순항했다. 그러나 3회 들어 갑자기 구속이 저하됐다. 결국 2와 3분의1이닝 동안 홈런을 포함한 안타 2개와 불넷 2개를 내주며 2실점한 뒤 강판됐다.

갑작스런 구속 감소에 대해 오타니와 구단은 처음에는 팔꿈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에 새로운 손상이 발견됐다. 3일 후 구단은 오타니의 토미 존 수술을 발표했고, 오타니는 시즌 후 2015년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집도한 바 있는 닐 엘러 트라체 박사에게서 수술을 받았다.

지난 3일, 오타니는 홈구장에서 다시 휴스턴을 만나 선발 등판했다.

1회를 3자 범퇴로 막은 오타니는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2회 들어 갑자기 구속이 저하되면서 제구력에 난조를 보였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으나 볼넷만 5개를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2실점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오른팔 불편함을 호소한 뒤 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았다.
2018년의 데자뷔처럼 보인다. 상대한 팀도 같고, 투구 내용 또한 비숫했다. 조기 강판된 것도 같고, 팔에 이상을 느낀 것도 같다.

한편, 오타니가 이날 최고 구속인 97.1마일(156km)짜리 직구를 던진 후 오른팔에 불편함을 느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인절스 연고지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소재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제프 플레처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16초짜리 오타니 투구 장면을 올린 뒤 “이날 가장 강하게 던진 이 투구 후의 오타니 행동을 보라. 이때 오타니가 뭔가를 느낀 것은 아닌가. 이 공의 스피드는 시속 97.1마일(156kn)이었다. 마운드를 내려갈 즈음 오타니의 구속은 89마일(143km)이었다”고 적었다.

당시 오타니는 2회 무사 1, 2루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좌타자 조시 레딕을 상대하고 있었다. 풀카운트에서 오타니는 안쪽 낮은 직구를 던졌다. 레딕이 이를 걷어 올렸으나 파울이 됐다. 이때 던진 오타니의 공의 속도가 97.1마일이었다. 이 공을 던진 후 오타니가 왼손으로 오른쪽 팔꿈치 주위를 만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플레처 기자는 이때 오타니가 팔 이상을 감지한 것으로 본 것이다.

LA 타임즈는 오타니의 MRI 검진 사실에 주목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리그에서 ‘이도류’를 하고 싶어했던 오타니의 미래가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오타니의 MRI 검진 결과는 4일 오전 1시 현재 나오지 않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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