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스토리] NBA MVP경쟁에서 밀린 ‘킹’ 르브론 제임스가 화난 이유

김학수 기자| 승인 2020-09-22 11:29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
르브론 제임스는 요즘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소속팀인 LA 레이커스가 2019-2020 NBA 플레이오프 서구 콘퍼런스 챔피언전(7전4선승제)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하는데 반해 개인적으로 올 MVP 상을 놓쳤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챔피언전을 치르면서도 마치 ‘왜 내가 MVP를 차지하지 못했을까’를 문득 문득 생각하는 듯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제임스는 덴버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후 MVP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몹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101표 중 1위 16표를 얻었다"면서 "아데토쿤보와 경합조차 되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였다“며 분개했다. 2년 연속 MVP를 차지한 아데토쿤보는 1위표 85장을 얻어 제임스와는 큰 점수차를 보였던 것이다.
제임스는 MVP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화풀이로 이번에 반드시 레이커스를 NBA 최종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바램대로라면 클리블랜드, 마이애미, LA 등 3개팀에서 그는 10시즌 중 9차례나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시키는 성적을 올리게 된다. 마이애미 2번, 클리블랜드 1번씩 NBA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는 제임스는 작년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바 있다.

그는 소셜 미디어상에서 1억2천만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고 억만장자에 오른 당대 가장 성공한 스포츠 스타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성공을 당연히 여긴다. 하지만 올 MVP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자존심이 크게 상해있다. 밀워키의 아데토쿤보는 충분히 MVP를 받을만할 정도의 눈부신 활약을 이번 시즌 보여주었다. 하지만 제임스도 부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발굴의 실력을 발휘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것도 35살이라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LA 레이커스의 상징적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올초 헬기 사고로 죽은 뒤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일신해 시즌 우승까지 넘볼 수 있도록 했다.

제임스가 MVP를 당연하게 여겼던 이유는 마이클 조던 이후 최고의 선수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큰 마음을 먹고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플레이로 임했다는 얘기이다. 그는 지금까지 MVP를 총 4번 수상했다. 그동안 자신의 그늘에서 자라며 실력을 쌓은 선수들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는 있다. 만약 그런 선수가 없었다면 자신은 MVP를 8번 정도는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만은 자신의 해였다며 MVP의 주인공이 됐어야 한다는게 그의 말이다. 결과는 그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제임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정말 자신의 예고대로 이 시대 최고의 농구스타라는 자존심을 걸고 MVP보다 더 가치있는 대망의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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