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C 버린 러셀 웨스트브룩의 ‘착각’...우승 반지 노리다 되레 ‘저니맨’으로 '전락'

장성훈 기자| 승인 2020-12-03 14:56
OKC 버린 러셀 웨스트브룩의 ‘착각’...우승 반지 노리다 되레 ‘저니맨’으로 '전락'
그는 오클라호마시티(OKC) 썬더를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휴스턴 로케츠에서 ‘절친’의 그늘에 가려 ‘2인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OKC에 그냥 눌러앉았더라면, 그는 지금 OKC의 ‘터줏대감’ 대접받으며 ‘왕’ 노릇을 하고 있을 것이다.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많아 이들과 함께 NBA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폴 조지가 친구 카와이 레너드가 LA 클리퍼스로 가자 자기도 친구가 있는 휴스턴으로 떠나고 말았다.

러셀 웨스트브룩 이야기다.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10세 때부터 친구였다. 프로에 들어와서도 OKC에서 3년간 함께 뛰었다.그러나 OKC에서 웨스트브룩은 주전으로, 하든은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웨스트브룩이 더 잘 나갔다.하든은 웨스트브룩의 그늘에 가려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하든은 ‘제2의 스코티 피펜’이었다.

그러나 하든이 휴스턴으로 가면서 둘의 인생 농구 인생은 역전됐다.

OKC에서 식스맨으로만 뛰었던 그는 로키츠에서 스타팅멤버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로키츠에서의 활약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로키츠와 4년 1억7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연장을 한 후 그해 평균 30.4득점으로 르브론 제임스를 누르고 리그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식스맨에서 명실상부한 ‘1인자’가 된 것이다.

반면, OKC에 계속 남아있으면 팀의 ‘1인자’ 지위에 있었을 웨스트브룩은 휴스턴에서는 ‘1인자’가 아닌 늘 ‘2인자’였다. 하든이 ‘1인자’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웨스트브룩은 또 떠나고 싶었다. 친구이긴 하지만, 하늘 아래 태양이 둘은 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마침, 감독 선임 문제로 구단주와의 사이가 틀어지자 “지금이 때다”라며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하든도 트레이드를 요청한 상태였다.

그랬더니 휴스턴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를 워싱턴으로 보내버렸다.

웨스트브룩은 이제 워싱턴에서 스콧 브룩스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브룩스 감독은 OKC에서 웨스트브룩과 동고동락했던 사이다.

웨스트브룩은 브룩스 감독 밑에서 워싱턴의 ‘1인자’ 노릇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하던 우승 반지를 거머쥘 수는 없다.

브룩스 감독도 2020~2021시즌이 끝나면 거취가 어찌 될지 모른다.

웨스트브룩은 그때 또 타 팀으로 트레이드될 수 있다.

그는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우승 반지는커녕 이팀 저팀으로 떠돌아다니는 ‘저니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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