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위 안지훈, ‘본태성진전증’으로 큐를 놓았던 그 안지훈 8강 선착-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이신재 기자| 승인 2020-12-03 22:24
16위 안지훈, ‘본태성진전증’으로 큐를 놓았던 그 안지훈 8강 선착-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꼴찌 16위로 16강에 진출한 안지훈, 그것도 승부치기 끝에 기사회생한 안지훈, ‘본태성진전증’이라는 몸 떨림 증상으로 2년여 당구대를 떠났던 그 안지훈이 조 1위로 8강에 선착했다.

안지훈은 3일 열린 ‘파이브앤식스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MBC드림센터)’ 16강 서바이벌 1조 경기에서 황봉주, 차명종을 따돌리고 2회전을 통과했다.
안지훈의 32강전 점수는 35점. 16강에 오른 선수중 최소 득점이다. 그것도 경기내내 밀리고 있다가 막판 스트로크 성공으로 공동2위에 오른 후 승부치기에서 3득점, 2득점의 김동룡을 제치고 생명의 카드를 받아 들었다.

안지훈은 불혹에 접어 든 선수 20년차. 그러나 한동안 큐를 잡지 못해 실제 활동기간은 그보다 적다. '본태성진전증'이라는 몸 떨림 증상 때문이었다.

안지훈은 2005년 이미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나 큐만 잡으면 머리가 떨리는 바람에 부득불 당구대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구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해 2년여 투병 끝에 다시 돌아왔다.

복귀 목표는 우승과는 무관한 ‘그저 즐겁게 당구를 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꾸준한 활동으로 증상이 호전되었고 최근 경남고성군수배 우승을 차지했다.
제2의 전성기, 하지만 큐만 잡으면 심장이 떨린다는 그의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 아니다. 그랑프리 같은 큰 대회에 꿀리지 않고 뛸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그의 ‘굉장한 목표’이다.

안지훈은 마지막 이닝 5연속 득점으로 79점을 기록,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32강전 최고득점자인 김휘동은 51점으로 2위, 8강에 올랐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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