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는 뮤지컬계…2.5단계 격상·연습장 집단감염에 울상

김선영 기자| 승인 2020-12-07 13:50
<사진=홈페이지 캡쳐>
<사진=홈페이지 캡쳐>


뮤지컬 연습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연말공연을 앞둔 뮤지컬계에 비상이 걸렸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북구의 뮤지컬 연습장은 지난 4일 개막 예정이었던 대학로 소규모 공연을 연습하던 곳이다.

지난 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전날까지 배우, 제작진 등 총 26명이 확진됐다. 공연은 개막 직전 취소됐다.

연습장은 지하 2층에 있고, 배우들이 장기간 연습을 했던 곳이다. 연습 중 방역지침을 준수했더라도 감염자가 있는 이상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뮤지컬은 소규모 공연이라고 하더라도 개막 전 최소 두 달은 배우들과 스태프가 모여 연습을 하는데 노래를 불러야 하는 특성상 연습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대부분의 연습장은 환기가 잘 안 되는 지하에 있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해당 작품의 제작사 관계자는 "두 달 정도 연습을 했는데 배우나 제작진이 회식 등 모임도 하지 않고, 모두가 조심했는데 피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오는 8일부터 3주간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뮤지컬 '고스트', '몬테크리스토', '노트르담 드 파리' 등 공연을 일시 중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뮤지컬계는 코로나19 확산 불안감과 지자체의 방역조치 강화,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일부 공연을 일시 중단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뮤지컬 '고스트'가 19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을 진행하고 있던 '노트르담 드 파리'도 13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몬테크리스토', '젠틀맨스 가이드'는 20일까지, '작은아씨들'은 18일까지 공연을 취소했다. '호프' 등 다른 뮤지컬 공연도 막을 올릴지, 띄어 앉기 기준 변경에 따라 예매 티켓을 일괄 취소하고 재예매를 진행할지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뮤지컬계는 이번 집단감염으로 가뜩이나 줄어든 관객들이 공연장에 발길을 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연말은 1년 중 뮤지컬 공연이 많이 몰리는 대목"이라며 "올해는 관객들이 크게 줄어든데다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해 공연이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안전하게 공연을 올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티켓 일괄취소를 하고 재예매를 진행하면 아무래도 처음보다 예매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며 안타까워 했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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