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54] 첼시(Chelsea) FC는 왜 ‘블루스(Blues)’라는 별명으로 불릴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1-07 07:45
첼시 홈경기가 벌어질 때면 홈구장인 스탬퍼드 브리지는 온통 파란색 세상이 된다. 첼시는 팀 별명도 '블루스'이다. 사진은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첼시의 올리비에 지루.
첼시 홈경기가 벌어질 때면 홈구장인 스탬퍼드 브리지는 온통 파란색 세상이 된다. 첼시는 팀 별명도 '블루스'이다. 사진은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첼시의 올리비에 지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전통의 강팀들은 팀 상징성을 색깔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붉은 악마(Red Devils)’, 리버풀은 ‘더 레즈(The Reds)’라는 별명에서도 각각 알 수 있듯이 빨간색으로 유니폼과 엠블럼을 꾸몄다. 런던을 연고지로 한 첼시(Chelsea)는 두 팀과는 달리 파란색을 내세워 팀 이미지를 만들었다. 별명도 파란색과 연관된 ‘블루스(Blues)’라고 부른다.

첼시의 파란색은 창단이후 기쁨과 슬픔을 같이 했다. 1904년 건축가 거스 미어스가 런던 시 풀럼에 위치한 운동장을 매입. 축구장으로 개조해 풀럼 FC 구단에 팔려고 했으나 거절당하고 풀럼의 옆 동네인 첼시 이름을 빌려와 스스로 첼시 FC를 창단할 때부터 공식적인 유니폼은 파란색이었다. 이는 영국에서 최고 전통의 사립학교인 이튼 스쿨 학생 교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튼 학생들은 ‘이튼 블루(Eaton Blue)’라는 색깔의 교복을 빨간색 교복과 함께 입었다.
런던 템즈강 북서쪽에 있는 도시인 첼시라는 말은 고대 앵글로색슨어로 석회암이 들어오는 항구라는 뜻인 'Chelchehithe‘라고 브리태니커사전은 설명한다. 사전에 따르면 첼시는 동쪽에 더 좋은 거주 지역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슬로언 거리부터 템즈강을 따라 풀럼까지 연결되는 곳이며 주변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이다. 첼시의 원래 별명이 연금 수령자를 뜻하는 ‘펜셔너(Pensioner)’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초기 엠블럼 휘장 가운데에는 상징적인 푸른색 제복을 입고 군대 모자를 쓴 노인을 집어넣었다. 이 휘장을 1952년까지 반세기 동안 사용했다.

별명이 블루스로 바뀐 것은 잉글랜드 대표팀 센터 포워드 출신인 테드 드레이크(1912-1995) 감독이 부임하면서였다. 드레이크 감독은 구단의 현대화 작업에 앞장서며 팀을 새롭게 꾸미려고 노력했다.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는 기존 전략에서 탈피해 하부리그의 유망주를 영입했으며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팀 재건에 박차를 가했다. 블루스라는 닉네임도 당시 만들어졌다. 기존의 ‘펜셔너’를 버리고 전통의 푸른색을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블루스’로 정해 참신하면서도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첼시는 ‘블루는 색이다(Blue Is The Colour)’이라는 응원가를 갖고 있다. 이 응원가 제목이 만들어진 것은 파란색이 팀의 전통적인 색깔이었기 때문이다. 1972년 리그컵 결승전에서 스트로크 시티에 패한 뒤 거칠기로 악명높은 응원단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눈물바다를 이뤄던 것은 첼시 역사에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첼시는 영국 클럽 최초로 UEFA 주관 3대 메이저인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컵위너스컵 3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리그 우승 6회, FA컵 우승 8회, EFA컵 우승 5회 등의 기록을 갖고 있는 빅 클럽 중 하나이다.
첼시는 한국축구팬들과도 친숙한 팀이다. 현재 손흥민이 소속한 토트넘 훗스퍼 감독인 조제 무리뉴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재임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4-2005년 시즌 최다승(29승), 최다 승점(95점), 최소 실점(15골)이라는 프리미어리그 신기록을 세우며 리그를 제패했다. 또 2005-2006시즌 제패에 이어 2007년에는 리그컵과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무색하게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이 2009년 1년여간 첼시 사령탑으로 머물기도 했다.

한국의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이 첼시의 파란색 팀 칼러가 삼성과 서로 비슷하다며 2005년부터 첼시 스폰서를 맡기도 했다. 삼성은 거액의 스폰서비를 주고 10년간 스폰서 관계를 유지하다 2015년 해지했다. 삼성이 10년간 첼시에게 지급한 금액은 프리미어리그 스폰서로는 최고액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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