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감독 부재에 외국인타자 영입까지 못하고 있는 키움'---언제까지 여유 부릴까?

정태화 기자| 승인 2021-01-20 09:07
지난해 11월 2일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을 응원하는 관중들 모습.
지난해 11월 2일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을 응원하는 관중들 모습.
늦게 시작해도 충분히 여유가 있다는 느긋함인지, 아니면 올시즌은 그냥 그렇게 보내겠다는 것인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 나름 연유가 있겠지만 스프링캠프를 눈앞에 두고도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

이제 열흘 뒤인 2월 1일부터 각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구단 자율훈련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2021시즌 시작이다. KBO 규약에도 활동기간은 2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라고 규정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전지훈련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구단들과 달리 키움 히어로즈는 돔구장을 활용할 수 있어 훈련장소 물색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2월 1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을 쓸 수 있도록 준비는 마쳤다"고 했지만 아직 훈련 시작 날짜는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감독 선임이 늦어지는 탓으로 보인다. 키움은 정규리그 막판 3위를 달리던 손혁 감독을 자진 사퇴라는 이름으로 전격 퇴진시키고 김창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5위로 가을야구도 진출해 와일드카드전에서 LG에 패하면서 2020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2일이었다. 거의 80일이 지났다. 그동안 키움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하송 대표가 사임하고 허민 이사회 의장의 야구놀음에다 팬 사찰 의혹까지 불거졌다. KBO의 징계에 대립각까지 세워 한동안 떠들썩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5일에는 허홍 대표이사가 부임했다.

키움은 지난 15일 허홍 대표이사가 정식으로 취임하면서 이번 주 중으로 새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외국인타자를 영입하지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훈련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키움은 지난 15일 허홍 대표이사가 정식으로 취임하면서 이번 주 중으로 새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외국인타자를 영입하지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훈련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감독 선임은 대표이사의 몫이다. 허홍 대표이사는 NC소프트, NHN, NHN서비스에서 10년간 최고재무관리자(CFO),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한 재무 전문경영인이다. 그렇지만 야구까지 전문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키움 구단은 이번 주내로 2021시즌을 이끌어 갈 감독을 발표한다고 한다. 결국 외형상으로 허홍 대표이사가 감독을 선임해 발표하는 형식을 취하겠지만 실제로는 내부적으로 다른 경로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키움은 코치들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팀 주장으로 박병호를 이미 정했다. 감독을 보좌할 코칭 스태프, 선수단의 중심인 캡틴을 감독과 일체의 상의도 없이 정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움의 차기 감독은 외부영입이 아니라 내부기용이고 아직 물색 중이 아니라 이미 확정되었지만 발표시기만 조율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에이스인 에릭 요키시와 12월 2일 총액 90만달러에 재계약하고 12월 11일에는 제이크 브리검을 대신할 메이저리그 출신의 조쉬 스미스를 총액 60만 달러에 영입해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조각은 마쳤다. 그러나 남은 한자리 외국인 타자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이미 계약을 마친 외국인 투수들도 언제 입국할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비자발급이 늦어지는 탓이라고 한다. 국내에 입국하면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훈련합류는 더 늦어진다.

4월 3일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까지는 이제 2개월 보름 남짓 남았을 뿐이다. 모든 선수들의 개개인 특성을 파악하고 팀 전술 훈련을 이 기간안에 모두 마무리해 좋은 성적까지 낸다면 새 감독은 최소한 야구에 관한 한 천재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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