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닮은 꼴 경력의 세 초보 감독들이 그려낼 2021시즌 모습은?

정태화 기자| 승인 2021-01-22 09:09
2021시즌에 첫 선을 보이게 될 초보 감독들인 LG 류지현 감독(왼쪽), SK 김원형 감독(가운데), 키움 홍원기 감독(오른쪽)[사진 연합뉴스]
2021시즌에 첫 선을 보이게 될 초보 감독들인 LG 류지현 감독(왼쪽), SK 김원형 감독(가운데), 키움 홍원기 감독(오른쪽)[사진 연합뉴스]
닮은 꼴 경력의 세 명의 초보 감독들이 그려낼 2021시즌 프로야구 판도는 어떤 모습일까?

우승이야말로 프로스포츠에서 최고 덕목이다. 특히나 우승을 향한 선수나 지도자의 열망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하물며 초보 감독의 처지에서 우승은 말만 들어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마법같은 힘을 가진다. 그러나 모두가 우승을 바라지만 결코 모두가 우승을 할 수는 없다. 1년에 단 한개 팀만이 우승의 감격을 누리기 때문이다.
올해 KBO 리그에 데뷔하는 초보 감독은 모두 4명. 이 가운데 외국인으로 첫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제외하면 토종 감독은 3명이다. 바로 LG 트윈스의 류지현 감독(50), SK 와이번스의 김원형 감독(49),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48)이다.

이들 세 감독은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1970년대생 감독들이다. 나이는 류지현 감독이 1971년생으로 가장 많지만 1973년생인 홍원기 감독과는 2살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해 통합챔피언에 오른 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47), 삼성 라이온즈의 허삼영 감독(49), 롯데 자이언츠의 허문회 감독(49)과도 모두 같은 또래들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출신이라는 닮은 꼴도 있다. 류지현 감독은 충암고-한양대를 졸업하고 1994년 LG에 입단해 2004년 은퇴해 LG 코치를 거쳐 감독으로 선임되기 까지 원클럽맨이었다. 거기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뛰어든 김원형 감독은 쌍방울 해체와 함께 SK 창단 멤버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현역선수를 한 뒤 SK(2012년~2016년), 롯데(2017년~2018년), 두산(2019년~2020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뒤 SK 감독으로 5년만에 금의환향했다.

공주고-고려대를 거쳐 한화 이글스(1996년~1998년)에 입단한 홍원기 감독은 두산 베어스(1999년~2005년), 현대 유니콘스(2006년~2007년)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2008년 현대를 인수한 히어로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13년 동안 한우물만 팠다. 비록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은 아니지만 프랜차이즈 지도자나 마찬가지다.

모두 현역시절 우승을 경험한 점도 비슷하다. 류지현 감독은 입단 첫해인 1994년 신인으로 우승의 한축을 담당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김원형 감독은 SK 시절인 2007년과 2008년, 그리고 2010년에 세 차례나 우승한 경험이 있다. 더구나 김원형 감독은 두산에서 투수코치를 하던 2019년에도 우승 코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도 2001년 두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타자와 투수 출신이라 서로 코치 보직은 달랐지만 각각 모든 코칭스태프들을 총괄하는 수석코치를 경험한 점도 같다. 류지현 감독은 2018년부터 3년 동안, 김원형 감독은 2017년~2018년 롯데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홍원기 감독은 2020년 수석코치를 지냈다.

이렇게 닮은 꼴이 많고 내심으론 우승을 하고 싶겠지만 겉으로 드러낸 세 감독의 올시즌 목표는 약간씩 틀린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신이 나 한다면 팬들도 더불어 신이 날 것이다.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라며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을 목표로 내 걸었다. 2020시즌의 4위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것이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다른 팀에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구체적인 2021시즌의 목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9위에 머문 아픈 상처를 씻어 다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팀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이런 두 감독과 달리 홍원기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열정적인 야구를 선보이겠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공백이 있지만 그 뒤를 충분히 메꾸어 줄 선수들이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세 감독의 계약기간은 똑같이 2년씩이다. 연봉은 류지현 감독이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으로 총액 9억원으로 가장 많고 김원형 감독은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5000만원으로 총액 7억원, 홍원기 감독은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으로 총액 6억원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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