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의 묵은 고수’ 박수아의 운이 이미래의 실력을 잡을까-LPBA챔피언십

이신재 기자| 승인 2021-01-22 10:14
‘깜짝 결승행’의 재야고수 박수아의 행운이 결승까지 이어질 것인가.
사진=PBA제공
사진=PBA제공

박수아는 꽤 오랜 경력의 여자 당구 선수다. 그러나 이렇다 할 실적은 없는 편이다. 동호인에서 시작한 선수로 PBA가 출범하면서 프로 등록을 했다. 지난 시즌 ‘메디힐 LPBA 챔피언십’ 8강이 지금껏 최고 성적이다.
박수아는 비교적 순탄하게 결승까지 올랐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으므로 가능했지만 대진운이 좋은 편이었다.

서바이벌 64강전 상대는 류지원, 김보미, 김상아였다. 젊은 엘리트 김보미를 제외하면 고만고만하다. 어쨌든 그는 67점을 작성, 1위로 32강에 올랐다.

32강 파느너는 4강전에서 만난 김은빈과 박민지, 이형주였다. 모두 톱랭커와는 관계없는 선수들. 하이런차로 김은빈에 이어 2위로 통과했다.

16강전에서 정은영, 8강전에서 오지연, 4강전에서 김은빈을 만났다. 3명 다 LPBA 랭킹이 20~30위권대의 평범한 선수들이었다. 자신보다 하이랭커와는 거의 부딪치지 않았다.
결승을 다툰 김은빈은 동급. 그는 예상을 뒤엎고 최다 챔피언 경력의 임정숙을 꺾었다. 그런 그이기에 간단치 않았지만 박수아는 역전 하이런 7점으로 2-1로 이겼다.

이미래는 톱클래스들을 상대하느라 힘을 많이 뺐다. 8강전에선 ‘여제’로 불리는 김가영과 싸웠다. 잠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경기였지만 막판 연타로 2-1승을 거두었다.

4강전에선 파워풀한 백민주를 만났다. 첫 세트를 내주며 고생한 끝에 2-1로 역전승했다.

기량, 큰 대회 경험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이미래가 앞선다. 이미래의 이번 대회 에버리지는 0.955다. 썩 좋은 수치가 아니다. 그런데도 박수아(0.740)보다는 앞선다. 하이런은 7점으로 같다.

이미래는 ‘2연속 우승’에 ‘챔피언십 3승’을 노리고 있지만 박수아는 결승행 자체로 이미 많은 것을 얻었다. 심적으로 편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기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당구는 모르는 것이다. 한 타에 승패가 왔다 갔다한다. 결정적일 때 한 큐를 터뜨리며 매듭을 잘 풀면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박수아와 이미래의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은 22일 오후 7시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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