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노트] 양현종의 눈물겨운 MLB 집착...지금을 후회 없이 소중히 보내야

장성훈 기자| 승인 2021-01-22 14:59
양현종
양현종
김광현은 지난 2014년 포스팅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입단 협상을 벌였으나 샌디에이고가 제시한 조건에 실망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포기했다.

당시 김광현의 MLB 진출 의욕이 매우 강했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정이었다. 어지간히 나쁜 조건만 아니면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에게 연봉 100만 달러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O 최고 좌완 투수의 자존심을 깡그리 뭉개고 말았다.

계약규모뿐 아니라 도전을 가능케 할 조건도 샌디에이고는 채워주지 못했다.

그중 하나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포함 여부였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팀의 40인 로스터는 이미 차 있기 때문에 김광현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배짱을 부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광현은 턱없이 적은 연봉에 빅리그 도전 자체가 불투명한 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MLB 진출을 포기했다.

양현종(KIA 타이거스)이 기한을 연기하면서까지 MLB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실상 ‘바겐세일’에 나섰다.

40인 로스터에만 포함시켜주면, 계약 기간과 연봉 규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막말로, 1년 계약에 100만 달러 이하의 연봉 조건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는 말이다.

눈물겨운 ‘구직 조건’이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양현종은 KBO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좌완 투수다.

MLB에 가기 위해 양현종은 ‘자존심’같은 허울 따위는 벗어버린지 오래된 듯하다.

그래도, 최소한의 자존심은 남겼다. 다른 건 다 양보해도, 40인 로스터 포함마저 양보할 수는 없었나 보다. MLB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는 마련해둬야겠다는 것이다.

양현종은 이번에 MLB 진출을 포기하면 “나중에 정말 후회할 것 같다”고 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을 후회 없이 소중히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양현종은 지금을 후회 없이 소중히 보내고 있는지 묻고 싶다.

KBO에서의 생활 역시 MLB 못지 않게 소중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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