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NC 2연패의 열쇠는--풀시즌 뛸 수 있는 구창모 건강과 파슨스의 플러스 알파에 달려있다

정태화 기자| 승인 2021-01-24 08:39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2020시즌 역대 어느 팀도 이루지 못한 역사를 만들어 냈다. 시즌 개막 9일째인 5월 14일 8게임째만에 단독선두에 나선 뒤 176일 동안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 쥐었다. 그리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다.

올시즌 NC가 2연패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올시즌 NC가 2연패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연합뉴스 자료사진]
NC는 올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타격의 핵을 이루는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돼 그대로 팀에 잔류하면서 2021시즌에도 지난해 통합우승의 전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NC가 지난해처럼 일방적인 독주를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위권으로 쳐져 있던 팀들이 괄목할 만한 전력 상승을 이루었고 NC의 투타자들에 대한 집중 견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NC가 2연패를 하기 위해서는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구창모의 건강과 KBO 리그에 첫 선을 보일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의 활약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구창모는 지난해 두자리 승수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좌완투수였다. 15게임에 등판해 9승무패1홀드. 평균자책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74에 불과했다. 피안타 58개, 볼넷 18개만 허용하고 삼진은 102개나 뽑아냈다. 2019년 마지막 게임까지 합하면 무려 10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위력이다.

그러나 구창모는 전완근 피로골절로 7월 27일부터 10월 23일까지 거의 3개월 동안 자리를 비웠다. 예상밖으로 오랜 기간 재활을 했지만 복귀후에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며 우승에 한 축을 담당했다.
이제 구창모는 NC의 토종 에이스뿐만 아니라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오히려 좌완투수로 레전드 대열에 들어선 양현종(KIA)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구창모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매년 똑 같은데 아직 정규시즌 풀 타임을 이룬 적이 없다. 이 목표를 이뤄야 다른 것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하다보면 부상이 올 것 같은 조짐이 있다. 미세하게 불편한 부분이 생긴다"고도 털어 놓았다.

선발투수가 부상없이 풀시즌을 소화하면 30게임 내외로 등판할 수 있다. 구창모도 2016년 데뷔해 3년 동안 30게임 이상씩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이때는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나선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선발로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2019년 23게임 107이닝, 그리고 지난해 15게임 93⅓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구창모가 올해 건강한 몸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면 2017년 양현종에 이어 20승까지 바라 볼수 있다. 그만큼 구창모가 부상없이 한시즌을 보내는 것은 NC에게 더없이 중요하다. 바로 2연패와 직결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해 11승을 올린 마이크를 방출하고 총액 60만달러로 영입한 웨스 파슨스[AP 연합뉴스]
지난해 11승을 올린 마이크를 방출하고 총액 60만달러로 영입한 웨스 파슨스[AP 연합뉴스]
지난해 마이크 라이트를 방출하고 새로 영입한 웨스 파슨스의 역할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2020시즌 KBO 리그에 데뷔한 라이트는 29게임에 등판해 11승(9패)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4.68이었다. 승수만을 두고 보면 그런대로 해 주었다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라이트는 들쑥날쑥했다. 잘 던질때와 못 던질때 차이가 너무 컸다. 총액 100만달러 투수라고 하기에는 함량이 부족했다.

이런 라이트를 대신할 파슨스는 총액 60만달러(계약금 8만달러, 연봉 32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196㎝, 93㎏ 건장한 체격으로 평균 구속은 151㎞에 포심, 투심, 슬라이더, 체인저업을 던지며 제구력이 좋고 공의 움직임이 많아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NC 구단측의 설명이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33경기 39⅔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으며 트리플A에서는 47경기(선발 15경기) 153이닝 9승 7패5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41이었다.

미국에서의 활약만을 놓고 보면 라이트보다는 분명히 한수 아래다. 40만달러라는 연봉 총액 차이다. 미국에서의 기록이 그대로 KBO 리그에 적용이 되지는 않지만 라이트만큼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에는 당연히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를 씻고 에이스인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선발 마운드의 한축을 담당해야 할 파슨스가 기대이상으로 뒤를 받쳐 준다면 NC는 2연패를 향해 순항이 가능하다.

이래저래 구창모와 파슨스의 어깨가 무겁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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