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노트]'KT 주권 연봉, 어느쪽이 정당한 대우라고 판정을 받을까?'--구단 연봉 고과체계 검토 계기될 듯

정태화 기자| 승인 2021-01-25 09:07
[마니아노트]'KT 주권 연봉, 어느쪽이 정당한 대우라고 판정을 받을까?'--구단 연봉 고과체계 검토 계기될 듯
과연 어떤 쪽이 정당한 대우라고 결론을 내릴까?

10년만에 열리는 프로야구 KT 위즈 주권 선수에 대한 연봉조정위원회의 결론에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O는 24일 조정위원 선정과 평가기준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정위원은 모두 5명이다. 이 가운데 구단과 선수측에서 추천하는 각 1인씩을 제외하면 KBO에서 추천하는 위원은 3명이다. 이들 3명은 조정 또는 중재 경험이 있는 5년 이상의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과 스포츠 구단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 또는 스포츠 관련 학계 인사로 되어 있다.

조정의 판단 기준도 마련했다.

직전 시즌, 즉 2020시즌 선수의 공헌도와 이에 대한 기간 및 지속성, 선수 성적에 의거한 공식 수상 경력과 소속 구단의 성적, 그리고 선수의 과거 연봉 및 동급 연차 선수들의 연봉 수준 등을 상대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그러나 구단과 선수의 재정 상황이나 주관이 개입된 언론의 의견 또는 평가자료, 지금까지 구단과 선수가 논의한 조건, 대리인이나 변호사 비용, 타 종목 선수와의 연봉 비교 등은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는 나름 공정성과 중립성,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측에서 추천한 위원은 서로 의견이 엇갈릴 것이 확실함에 따라 결국은 나머지 3명의 의견에 따라 결론이 도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KBO가 이렇게 조정위원회가 열리는 하루 전날 조정위원 구성과 판단기준에 대해 보도자료로 내 보냈지만 실제로는 양측으로부터 연봉산출 근거 자료를 제출받은 지난 18일 직후에 조정위원을 선정한 뒤 이 자료들을 조정위원들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위원들은 이미 각 세부 분야별로 나름대로 검토를 한 뒤 어느 한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구단과 선수(또는 공인대리인)가 출석해 근거가 되는 자료를 직접 설명한다고 해도 결론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 구단과 선수측(선수 대리인)은 조정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하겠다"고 했지만 이 결론 여부를 떠나 새로운 불씨를 잉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정위원들이 구단의 손을 들어주면 불펜 투수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앞으로도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즉 야구의 특성상 불펜투수들은 선발투수나 마무리 투수에 견주어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앞으로도 계속 될 수밖에 없다는 신호를 주는 셈이다.

반대로 선수측 손을 들어주면 구단의 고과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한 꼴이 된다. 이는 KT 구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머지 구단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고과시스템 전반을 뜯어 고쳐야 하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KBO가 이번 조정위원회를 위해 나름 많은 신경을 많이 쓴 것은 그만큼 앞으로 이 결정이 가져 올 파급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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