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브랜드 스토리 1] '타이틀리스트'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골프공 브랜드가 됐나

골프 브랜드 스토리

이고운 기자| 승인 2021-01-25 11:45
(사진=타이틀리스트)
(사진=타이틀리스트)
'전 세계 골퍼들이 가장 사랑하는 볼, 타이틀리스트'

골프에 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문구를 의심하지 않는다. 전세계 골퍼 4명 중 3명 꼴로 타이틀리스트의 골프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패럴도 대세를 넘어서 이제는 선두의 자리를 이끌며,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타이틀리스트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 완벽한 골프공, 우연 혹은 필연의 시작

타이틀리스트의 역사는 고무를 가공하는 아쿠쉬네트 프로세스 컴퍼니의 설립자인 필 영(Phil Young)이 1930년 어느 일요일 뉴 베드포드 컨트리 클럽에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퍼팅이 홀 컵을 비켜가며 시작됐다.

아쿠쉬네트 프로세스 컴퍼니 설립자 필 영(Phil Young)(사진=타이틀리스트 홈페이지)
아쿠쉬네트 프로세스 컴퍼니 설립자 필 영(Phil Young)(사진=타이틀리스트 홈페이지)
필 영은 완벽한 퍼팅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지 못한 공을 보며 골프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함께 라운드 중이었던 의사 친구의 병원으로 가 골프공을 엑스레이(X-ray)로 찍어본다.
여기서 골프공의 결함을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의 골프공 안의 코어가 크기는 물론 위치 또한 제 각각이었던 것이다.

(사진=타이틀리스트 홈페이지)
(사진=타이틀리스트 홈페이지)
이후 그는 MIT 동문이자 화학 공학자인 프레드 보머(Fred Bommer)를 초빙해 아쿠쉬네트 내 골프 담당 사업부를 신설한다. 둘은 3년간 제품 개발에 매진해 1935년 완성된 첫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을 선보인다.

■ 타이틀리스트 브랜드의 탄생

1935년 골프공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면서 브랜드명으로 '타이틀리스트'를 사용하기로 한다. 이는 챔피언을 뜻하는 말로, 만장일치를 통해 결정됐다.

로고는 필기체를 잘 쓰는 필 영의 비서 헬렌 로빈슨(Helen Robinson)이 종이에 적은 'Titleist'가 오늘날까지 타이틀리스트의 전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사진=타이틀리스트 홈페이지)
(사진=타이틀리스트 홈페이지)
타이틀리스트는 다른 곳과 차별화된 판매 정책을 펼친다. 매장이 아닌 프로페셔널을 통한 판매 즉, 골프공의 우수한 품질에 대한 안목이 있는 개개인을 통해 판매를 진행했다.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믿고 선택하는 골프공이 세계 최고의 골프공'이라는 것을 기본 전제로, 타이틀리스트는 현재 전 세계 골퍼들이 가장 사랑하는 골프공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 한국, 타이틀리스트를 품다

타이틀리스트는 지난 2011년 한국의 기업이 인수했다.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PEF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쿠쉬네트의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후 2016년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아쿠쉬네트를 뉴욕주식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으며, 지분 추가 인수를 통해 휠라코리아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 한국 주도의 어패럴의 탄생

지난 2013년 3월 12일 열린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런칭쇼 (왼쪽)윤윤수 회장이 연설하는 모습(사진=타이틀리스트 어패럴)
지난 2013년 3월 12일 열린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런칭쇼 (왼쪽)윤윤수 회장이 연설하는 모습(사진=타이틀리스트 어패럴)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휠라코리아가 아쿠쉬네트를 인수한 이후 2013년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에 정식 런칭했다.

타이틀리스트가 추구하는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어패럴의 제품 역시 소재부터 디자인, 패턴까지 모든 제품이 투어선수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첫 출시된 제품은 피트니스(Fitness), 플레이(Play), 갤러리(Gallery)의 3가지 제품라인으로 세분화했다.

어패럴 런칭과 함께 타이틀리스트의 모든 용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채널인 '타이틀리스트 브랜드 스토어'도 첫 선보였다.

이후 2015년 제품라인은 투어핏(Tour-fit)과 플레이(Play)의 2가지 라인으로 재편했다.

투어핏은 최상급 실력과 열정의 플레이어를 위한 라인으로, 최첨단 소재와 설계, 타이틀리스트를 대표하는 블랙, 레드, 화이트, 그레이, 실버 컬러만 적용하는 최고기능성 라인이다.

플레이 라인은 열정적인 골퍼들을 위해 플레이에 최적화 된 심플하고 미니멀 한 스타일에 기능성을 집약한 라인이다. 골프 피트니스를 위해 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피트니스 라인'도 플레이 라인으로 재편됐다.

이후 투어핏 라인은 피드백과 데이터를 반영한 설계와 독보적 디자인, 최상의 소재를 선보이고 있으며 플레이 라인은 매 시즌마다 다양한 색상과 핏을 반영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 시즌인 5월에는 '핫섬머 컬렉션'을 별도로 출시한다.

(위)2020 핫섬머 HOT SUMMER 컬렉션 (아래)2020년 F/W 시즌 신제품(사진=타이틀리스트 어패럴)
(위)2020 핫섬머 HOT SUMMER 컬렉션 (아래)2020년 F/W 시즌 신제품(사진=타이틀리스트 어패럴)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골프웨어 열풍이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하며,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을 선두하고 있으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신흥 강자들이 속속들이 출연하고,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등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져가는 골프 산업에서 타이틀리스트가 굳건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또, 어떤 방법으로 업계를 선두해 나갈지 기대된다.

[이고운 마니아타임즈 기자/lgw92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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