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02] FC 포르투가 ‘거상(巨商)’으로 불리는 이유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2-24 14:14
FC 포르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환호하고 있다. [FC 포르투 홈페이지 캡처]
FC 포르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환호하고 있다. [FC 포르투 홈페이지 캡처]
포르투갈 프로축구 최고 명문팀 FC 포르투의 정식 팀 이름은 푸트볼 클루브 두 포르투(Futebol Clube do Porto)이다. 포르투칼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인 포르투를 연고지로 하고 있다. 포르투는 항구를 뜻하는 영어 ‘Port’와 같은 의미이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유명한 수출품목의 하나인 ‘포트 와인’의 원산지이며 포르투갈 국가 이름이 유래된 도시이기도 하다. 포르투갈은 로마시대 포르투스 칼레(Portus Cale)라고 불린 포르투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93년 창단된 FC 포르투는 SL 벤피카, 스포르팅 CP와 함께 ‘트레즈 그랑데즈(Três Grandes, 빅3)’ 중 하나이다. 두 팀들과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성공적인 클럽으로 자리잡았다. 포르투는 프리메이라 리가 우승 29회, 타사 드 포르투갈 우승 17회를 차지하는 등 포르투칼 국내 프로축구 무대를 평정했다.
포르투는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팀이다. 포르투갈 최다인 7개의 국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아르루르 조르즈 감독 시절 1986-87 유로피언 컵, 1987년 인터컨티넨탈 컵, 1987년 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투갈에선 한 해에 3개 유럽컵 타이틀을 차지한 유일한 팀이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활약했던 때, 2002-03 UEFA컵, 2003-04 UEFA 챔피언스리그, , 2004년 인터컨티넨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11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포르투는 ‘셀링 클럽(Selling Club)’으로 널리 알려진 포르투갈 프로팀에서도 가장 이름이 높다. 선수 거래를 워낙 잘 해 ‘거상(巨商)’으로 불린다. 대항해 시절때부터 해외 무역에 능했던 포르투갈인들의 기질을 축구계에서도 잘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서 유망주들을 싸게 영입해 수준급 선수로 만든 뒤 비싼 가격에 잉글랜드, 스페인,이탈리아 등 빅클럽으로 이적시키는 비즈니스에 능하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선수간 거래를 한 것을 보면 선수 영입에 총 2억7,750만유로(약 3,744억원)를 쓰고, 판매로 5억4,740만 유로(7,385억원)을 벌어들여 순이익금 2억6,990유로(3,641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선수는 올리베르 토레스와 자넬리 임불라로 2,000만 유로(269억원)을 들였다. 토레스는 2017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영입했으며 임불라는 2015년 프랑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로부터 받았다. 최고 이적료를 받고 판매한 선수는 2019년 에데르 밀리탕이었다. 레알 마드리르로 이적시키면서 5,000만 유로(674억원)를 받았다.

포르투 선수 관리비법은 좀 특별하다. 전 세계에 스카우터를 보내 선수를 철저히 관찰하고, 구단에서 여러 명의 분석을 거쳐 영입 결정을 내린다. 특히 남미쪽 선수들 관리에 정평이 나 있다.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은 한 때 포루투갈 식민지였던만큼 포르쿠갈어를 사용해 선수 영입에 전혀 언어적 장벽이 없다. 브라질 유망주드은 포르투갈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또 아르헨티나 등은 포르투갈어와 70~80% 통하는 스페인어를 사용해 소통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프로리그에서 벤피카, 스포르팅과 함께 상위권을 독점해 챔피언스리그에 단골 멤버로 출전한다. 포르투를 포함한 포르투갈팀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빅리그의 다른 팀들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수 장사를 많이 하다보니 선수 변동폭이 심하다. 팀에서 오래 머무는 선수가 많지 않다. 2014-15시즌 멤버 30인 중에 2016-17시즌까지 뛴 선수는 단 6명에 불과했을 정도이다. 2015년 8월, 윤일록을 영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당시 FC 서울은 거절한 바 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의 경우도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우승을 이끈 뒤 첼시(2004-2007), 인터 밀란(2008-2010), 레알 마드리드(2010-2013), 첼시(2013-201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16-2018)를 거쳐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오르며 2019년부터 토크넘 흇스퍼 사령탑을 맡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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