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09] 왜 스트라이커(Striker)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3-03 07:07
현역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킥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역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킥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축구에서 스트라이커(Striker)는 상대편 골대에 가장 가까이 있는 포지션의 선수를 말한다. 스트라이커와 중앙공격수(Center Forward)는 보통 같은 의미로 사용해 혼동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 스트라이커는 주로 득점에 대한 임무를 맡는다. 중앙공격수는 말 그대로 공격수 중에서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전통적으로 킥오프를 맡으며 스트라이커 중에서 중심을 맡는다.

스트라이커는 영어 ‘나아가다, 가격하다’라는 의미의 스트라이크(Strike)와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의 합성어이다. 볼을 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스트라이크는 고대 영어 ‘Strican’에서 나왔으며 고대 독일어 ‘Streichen’에 기원을 두고 있는 말로 알려져 있다. 치다는 의미로 사용된 이 말은 17-18세기 산업혁명이후 파업을 하는 행위를 뜻하는 의미로 주로 사용됐다. 스포츠에서는 공과의 접촉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된 것은 현대스포츠가 등장하는 1800년대 중반부터였다. 야구에서 스트라이크는 타자가 배트 스윙을 실패하는 뜻으로 많이 사용했으며 스트라이커는 배트맨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축구에서는 1863년 영국축구협회(FA)가 럭비에서 분리해 각종 규칙을 제정하고 출범한 이후 골을 책임지는 핵심적인 공격포지션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하게 언제부터 이 말이 쓰이기 시작한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트라이커는 주로 체격이 좋고 정확한 슈팅과 헤딩력을 갖추고 있다. 상대 골 진영에서 몸싸움에 능하고 다양한 슈팅능력과 헤딩으로 득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축구팬들의 관심이 스트라이커에 쏠리는 이유는 골과 연관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골을 많이 넣는 공격수 들을 대개 스트라이커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라이커는 가장 화려한 공격포지션으로 대중적 인기가 많아 연봉이 높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 게르트 뮐러, 마르코 판바스턴, 호나우두, 세브첸코 등이 예전에 화려했던 스트라이커 출신이었다. 현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비롯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 밀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등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는다. 이들의 몸값은 천문학적이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호날두는 연봉으로 3,100만 유로(401억원)을 받는다. 여기에 각종 수당을 합하면 680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주급으로 따지면 77,000만원에 해당한다. 호날두는 EA 스포츠, 허벌라이프 등 수많은 기업들과 광고계약을 맺고 약 530억원을 벌어들여 지난 해 수입이 약 1,210억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에서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포지션이다. 최전방에 있기 때문에 골 기회가 많다. 골을 넣으면 많은 주목을 받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비난을 받는다.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스트라이커는 황선홍을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황선홍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예선 첫 경기 폴란드전에서 감각적인 골감각으로 첫 골을 터트렸다. 한국축구대표팀은 황선홍의 첫 골을 발판으로 삼아 승승장구, 4강 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 이동국과 박주영이 황선홍의 뒤를 이을 선수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잦은 부상과 경기력 차이 등으로 인해 아쉬움을 주었다.
한국 언론 등은 스트라이커를 원 톱, 투 톱 같은 이름으로 대체해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최전방 공격수를 뜻하는 의미로 일본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말은 영어 원어에 없는 말이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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