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더’의 어원을 살펴보면 13세기 챔피언을 보호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영어에 많은 영향을 준 고대 프랑스어 ‘Defendeor’와 라틴어 ‘Defendsorr’가 어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Defender’는 막는다는 의미의 동사 ‘Defend’에 사람을 의미하는 접미사 ‘-er’이 붙은 합성어이다. ‘Defend’는 떨어진다는 뜻인 ‘De’ 접두사와 공격한다는 뜻인 ‘Fend’로 구성된 동사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이다. ‘디펜더’는 막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을 임무로 하는 사람이라는 데서 유래된 것을 알 수 있다.
수비수는 축구 등 여러 종목에선 수비를 주된 임무로 하는 포지션을 의미한다. 종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공격을 하는 공격수를 방해하여 상대가 득점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 수비수의 역할이다. 축구에서는 골키퍼와 미드필드 아래에서 뛰는 선수가 수비수에 속한다. 야구에서는 타자를 제외한 투수와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가 수비수에 해당한다. 농구에서는 가드, 배구에서는 리베로가 수비수로 분류한다.
축구는 수비수 포지션에 따라 센터백(Center Back), 스위퍼(Sweeper), 풀백(Full Back), 윙백(Wing Back) 등으로 구분한다. 감독의 따라 포지션 구분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보통 중앙수비수인 센터백은 골키퍼 앞 최종 후방 라인에서 상대팀의 공격을 저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위퍼는 말 그대로 상대편의 볼을 쓸어내는(Sweep) 역할을 한다. 일반 수비수보다 능력있는 센터백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퍼는 이탈리아어로 자유라는 의미인 ‘리베로(Libero)’라고 부르기도 한다. 풀백은 수비수 가운데 양사이드에 위치한 포지션으로 상대 공격수의 측면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 윙백은 미드필더 중 측면에 위치한 선수로 경기 상황에 따라 포지션 변화를 꾀한다. 미들필더 위치까지 올라가거나 센터백과 함께 수비라인을 형성하기도 한다.
수비수의 전통적 임무는 상대방의 공격을 막고 공을 최대한 수비지역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 수비수는 공격, 패스의 최초 출발점의 역할도 맡는다. 골키퍼까지도 상황에 따라 직접 공격수에 볼을 드리블 해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
공격수에 비해 수비수가 주목을 받기가 어렵지만 유럽 축구에서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랑도르상을 수비수 출신이 받은 적이 몇 번 있었다. 독일의 ‘축구 황제’ 프란츠 베컨바워가 2번을 받았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출신의 마티어스 잠머,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유벤투스 출신의 파비오 칸나바로가 각각 수상한 바 있다.
한국축구에서는 역대 최고의 수비수로 1960-70년대 김정남, 김호과 김호곤에 이어 1980년대 조영증, 박성화와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홍명보 등을 꼽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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