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프로야구 2021 눈여겨 볼 것들㉖연봉 27억원 추신수, 어느 정도 성적을 올려야 될까?

정태화 기자| 승인 2021-03-09 10:18
SSG와 계약한 뒤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KBO 리그에 첫발을 내 딛게 된 추신수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사진 연합뉴스]
SSG와 계약한 뒤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KBO 리그에 첫발을 내 딛게 된 추신수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사진 연합뉴스]
'추추 트레인'이 금의환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설움많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친 뒤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로 성공한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잘 알려졌듯이 추신수 영입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랜더스의 1호 작품이다. 모든 언론들의 시선을 한군데 끌어 모으고 2021시즌을 기다리는 야구팬들의 관심을 끄는데 대성공했다. 그만큼 추신수의 KBO 리그 영입은 풍성한 화제거리와 함께 올시즌 프로야구 흥행에서도 파란불을 켰다고 할 수 있다.
추신수의 영입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SSG 랜더스로서는 이미 최고의 홍보 효과를 누렸다. 추신수의 영입을 경제적 효과로 환산한 수치가 나오지 않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신세계그룹은 이미 최소한 추신수에게 지급해야 할 27억원 연봉의 10배 이상의 홍보 효과를 보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추신수와 관련된 각종 기사도 봇물을 이루었다.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하는 동안의 각종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기사화됐고 1982년 동기생들인 오승환(삼성), 이대호(롯데) 등과의 맞대결에서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와 경기를 펼친 적이 있는 외국인투수들과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당연히 앞으로 추신수가 맡게 될 타순이나 수비, 그리고 예상 성적도 언급됐다. 그리고 지난해 9위에 머물렀던 팀 성적이 추신수의 영입효과로 2021시즌에는 단숨에 3위까지 뛰어 오르기까지 했다.
KBO 리그에 발을 들여놓자 마자 역대 최고 연봉 선수가 된 추신수가 2021시즌에 거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사진 연합뉴스]
KBO 리그에 발을 들여놓자 마자 역대 최고 연봉 선수가 된 추신수가 2021시즌에 거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사진 연합뉴스]


그러면 KBO 리그에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추신수가 과연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어야 연봉 27억원의 가치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추신수는 계약을 하자마자 KBO 리그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연봉 27억원으로 단순히 최고 연봉선수가 된데 그친 것이 아니라 역대 KBO리그 연봉 최고액 신기록이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최고 연봉은 2017년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쳐 국내로 복귀하면서 지난 4년 동안 연봉 25억원을 받은 이대호였다. 그리고 올해 스플릿계약으로 미국으로 진출한 투수 최고 연봉선수였던 양현종의 23억원도 훌쩍 뛰어 넘었다.

물론 추신수의 연봉은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타자로 활약한 전력이나 KBO 리그에서의 흥행성, 그리고 예상 성적 등 모든 것을 감안한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KBO 리그에서 어느 누구도 밟지 못한 최고 연봉을 받은 만큼 그에 걸맞는 성적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추신수의 KBO 리그 데뷔 효과는 순식간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추신수의 올시즌 예상 성적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40홈런 이상으로 홈런왕 도전도 가능하다고 점치기도 하고 3할대 타율에 30홈런, 출루율 5할대까지 가능하다고 하는가 하면 또 다른 전문가는 15홈런에 80타점 정도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추신수가 워낙 '슬로우 스타터'인데다 KBO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시즌 중반 정도에 들어서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추신수가 자기 관리에 철저해 체력은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에이징커브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40살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무리하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가 60게임으로 줄어들었지만 추신수는 33게임에 나와 26안타로 타율이 0.236에 그친데다 홈런 5개, 도루 6개, 볼넷 13개 등 전반적으로 기록이 떨어졌다는 점을 예로 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추신수가 27억원의 연봉 값어치를 하기 위해서는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KBO 리그에 복귀한 첫해인 2017년 기록과 버금가는 성적은 내야 되지 않느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해 이대호는 142게임에 나서 173안타,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에 출루율 0.391을 기록했었다.

출범 첫해를 맞는 SSG 랜더스의 중심이 될 추신수. 달라진 그 모습이 사뭇 궁금할 수밖에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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