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구 FC 출신, 국민청원... "선수 시절 고참에 폭행·성추행당해"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4-06 21:20
전 대구 FC 출신이 선수 시절 고참에게 폭행, 성추행을 당했다며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하다. {연합뉴스]
전 대구 FC 출신이 선수 시절 고참에게 폭행, 성추행을 당했다며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하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대구FC에서 활동한 선수가 같은 팀의 고참 선수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동생에 대한 성추행과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 동생이 3년 전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 A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며 "동생은 밤낮없이 지속된 괴롭힘에 구단 내에서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웠고, 어릴 때부터 간절하게 꿈꿔온 프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가해자는 같은 지역 출신의 구단 수뇌부가 진주에서 운영하는 재단 축구클럽에서 감독을 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우수 지도자상을 받으며 정상적으로 지낸다고 하니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자신의 동생에게 가해진 폭력에 대해 나열하며, 일부 행위에 대해서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외출이나 외박도 나가지 못하게 협박하거나 중간에 들어오도록 압박했고, 문자나 메신저로 외출·외박에서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고 했다. 문자 내용을 캡처해 증거로 남겨뒀다"고 적었다.
특히 성폭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원인은 "취침 시간에 동생에게 방문을 열어두라고 지시했고, 매일 같이 찾아와 1시간 정도 동생의 옷을 벗긴 뒤 동생의 룸메이트에게 드라이기, 콘센트 등을 이용해 손발을 묶으라고 지시했다. 그 뒤에는 동생의 몸을 비하하면서 놀리고 더듬거나 성기를 만지고 툭툭 치기도 하며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썼다.
대구는 공식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금일 홈 경기를 앞두고 국민청원에 올라온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구단은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이른 시간 내 사실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선수단 관리 및 팬 소통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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