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잡한' 양현종, 택시에서 언제 하차하나...같이 탔던 가르시아는 MLB에 콜업된 후 ‘펄펄’

장성훈 기자| 승인 2021-04-15 15:56
양현종
양현종
하루가 아쉬운 양현종의 심정은 착잡할 것이다.

한국에서의 ‘꽃길’을 마다하고 오로지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서보겠다는 일념으로 태평양을 건너갔지만, 아직 불러주지 않고 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MLB 26인 로스터에 합류할 것으로 보였으나 막판에서의 부진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다행히 언제든 MLB 마운드에 설 수 있는 ‘택시 스쿼드’에 포함되긴 했지만 개막 2주가 흘렀는데도 여전히 택시 안에서 머물고 있다.

양현종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MLB 콜업 우선 순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투수 중 부상자 또는 성적이 좋지 않은 투수가 나와야 한다는 사실이다.
시즌 초반 거의 무너질 것 같았던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진은 시간이 갈수록 안정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현종을 콜업할 수밖에 없는 부상자가 나오지도 않고 있다.

부상자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양현종으로서는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콜업될 수 있기는 하다.

다만, 그 시기가 자꾸 늦어질 경우 양현종의 마음도 그만큼 초조해질 수밖에 없어진다.

양현종은 일단 MLB 마운드에 서기만 하면 제 몫은 해줄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를 증명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함께 택시에 타고 있다가 하차한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MLB에 가자마자 신이 난 듯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첫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로 예열한 그는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에 텍사스 구단 담당 기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사실 택시에 탄 선수들의 기량은 지금 당장 MLB에 가더라도 기존의 메이저리거들과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다. 단지 덕아웃에 앉을 수 있는 선수를 26명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택시에서 대기하고 있을 뿐이다. 당연, 이들은 로스터가 40인으로 늘어나는 가을에는 당당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양현종은 그러나,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입장이다. 하루라도 빨리 MLB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그렇다고 빨리 올라갈 수 없는 게 현실이어서 양현종의 마음은 점점 더 새까맣게 타고 들어가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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