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53] 왜 LA 레이커스(Lakers)는 ‘레이커스’라는 팀이름을 갖게 됐을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4-16 06:46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NBA 최고 명문팀이다. 사진은 오클라호마 썬더스와의 경기서 '킹' 르브론 제임스가 볼다툼을 하는 모습.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NBA 최고 명문팀이다. 사진은 오클라호마 썬더스와의 경기서 '킹' 르브론 제임스가 볼다툼을 하는 모습.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Lakers)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스포츠팀의 하나이다. NBA 역사에서 수 많은 우승과 위대한 선수들을 배출했다. 레이커스의 노란색과 자주빛 유니폼은 농구팬들이 아니어도 알 수 있을만큼 잘 알려져 있다. 레이커스는 단순한 팀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는 라이프 스타일로 여겨질 정도이다. 팀 이름은 성공, 인내, 역사, 일관성의 동의어로 통한다.

하지만 레이커스라는 팀 이름은 많은 궁금증을 낳게 한다. 미국 서부의 최대 도시 LA를 연고지로 한 팀이 왜 호수들이라는 뜻인 레이커스라는 이름을 갖게된 것일까? 현재의 팀이름을 갖게 된 것을 알게 위해선 오래전 팀 창단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레이커스는 원래 다른 이름을 갖고 있었다. 1946년 창단됐을 때의 이름은 디트로이트 젬스(Detroit Gems)였다. 디트로이트 보석들이라는 뜻이다. NBA 전신인 NBL에서 활동했던 팀은 창단 이듬해인 1947년 미니애폴리스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미니애폴리스 레이커스로 이름을 바꿨다. 미니애폴리스는 미국 최대의 미시시피강 상류에 있는 미네소타주의 최대 도시이다.
미네소타주는 전체가 빙하의 영향을 받아 빙하호, 작은 호수, 하천 등이 많다. 특히 미시시피강, 세인트로렌스강, 넬슨강 등 3대강이 모이는 곳이다. 주에는 약 1만 개의 호수가 있는데, 주명도 인디언어로 미네(Minne)는 '물', 소타(Sota)는 '하늘 색'으로 '하늘 색의 호수'라는 뜻이다. 1만 개의 호수의 땅(Land of 10,000 Lakes)이라는 별칭도 있다. 미니애폴리스 레이커스 팀이름도 호수가 많은 주 특성에서 따온 것이었다. NBA에서 호수와 같은 레이커스라는 자연 장소를 팀이름으로 쓴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NBA팀은 개척자(Blazers), 열(Heat), 천둥(Thunder) 등 지배력이 강한 이름을 쓰는 게 보통이지만 레이커스는 다른 선택을 했던 것이다.

레이커스는 1961년 시즌 전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등을 새 이적 연고지로 고려했다가 로스앤젤레스로 최종적으로 프랜차이즈지역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추운 미네소타에서 따뜻한 캘리포니아로 이동을 하게 된 레이커스는 NBA 역사상 첫 미국 서부지역 해안팀이 됐다. 레이커스는 캘리포니아에 자연호수가 미네소타에 비해 월등히 적었지만 팀 이름을 그대로 썼다. 미니애폴리스 레이커스 시절 무려 5번(1949, 1950, 1952, 1953, 1954년)이나 정상에 올라 레이커스라는 이름이 많은 팬들에게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니애폴리스는 레이커스가 LA로 이동한 후 1989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Timberwolves)가 창단되면서 프로농구팀을 갖게됐다.

레이커스가 LA로 팀 연고지를 옮기면서 이름을 바꾸지 않은 것은 로스앤젤레스(Los Angles)의 약자인 LA사람들이라는 의미로 ‘LA-kers’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이 이유이기도 했다.

미국프로야구(MLB) 브루클린 다저스는 1958년 연고지를 뉴욕에서 LA로 이동하면서 예전 이름인 다저스를 LA와 함께 사용하면서 큰 성공을 거둔바 있었다. 3년 뒤 LA로 연고지를 옮긴 레이커스가 MLB의 성공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일부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LA 레이커스는 NBA에서 동부 보스턴 셀틱스(Celtics)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는 명문팀으로 자리잡았다. NBA 파이널 우승만 17회로 셀틱스와 공동 1위에 올랐다. 레이커스는 팀창단이후 2013년까지 60년동안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것은 5번 밖에 안된다. 윌트 체임벌린, 압둘 자바, 제리 웨스트, 매직 존슨,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등 전설적인 스타들을 배출했다. 지난 해 시즌에선 ‘킹’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를 앞세워 2010년이후 10년만에 NBA 패권을 되찾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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