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42.195km의 거리를 2시간~4시간을 쉼 없이 달리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다. 그래서 도전은 쉽지만, 완주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언뜻 보기에 열심히, 끈기 있게 달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심폐기능, 지구력, 스피드 등 신체 능력은 물론, 페이스 조절, 정신력 등 정신력까지 꾸준한 훈련과 자기 관리가 종합적으로 필요한 종목이다.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한다 해도 대회 당일의 변수들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세계적인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도 레이스에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고, 급기야 운동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마라톤 완주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훈장이다.
얼마 전 기안84가 6만여 명이 달린 뉴욕마라톤에서 대형 태극기를 두르고 결승점에 도달했다. 다소 아쉬워하는 그의 모습과 달리 전 마라토너인 필자는 그것이 얼마나 힘든 싸움인지 잘 알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멀리서나마 이렇게 전하고 싶다. 완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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