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4! 골프계 10대 뉴스]④늪에 빠진 남자골프

마니아리포트| 승인 2014-12-16 15:58
올 한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그렇듯 2014년에도 새롭게 탄생한 스타가 있는가 하면 저문 스타도 있다. 필드 안팎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다. 묵은해를 보내며 마니아리포트가 올해 골프계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대 뉴스를 통해 한해를 되돌아보는 한편 2015년의 새로운 희망과 과제에 대해서도 전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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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장면1. 한국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44)는 지난 10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제발 남자 골프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최경주가 이런 말을 한 까닭은 올해 대회가 자칫 무산 위기까지 겪었기 때문이었다. 대회를 후원하겠다는 스폰서도 없었고, 골프장의 협조도 미흡했다. 막판 CJ의 후원과 순천 레이크힐스 골프장의 도움으로 대회는 겨우 치렀지만 최경주는 느낀 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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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2. 이달 10일 일본 미에현 코코파리조트클럽 하쿠산빌리지 골프장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 6라운드. 김찬, 권성렬, 황인춘이 공동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미국 투어 카드를 잃었던 양용은은 4위에 올랐다. 호주 동포 이원준을 포함해 김도훈, 박일환, 문경준, 강지만, 이기상도 35위 이내에 들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일본에서 활약할 한국 선수는 3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남자골프가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최경주조차 대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린 선수들은 해외 무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가히 ‘엑소더스’(대탈출) 수준이다. 올해 남자 골프 대회는 14개가 치러지는 동안 여자 대회는 26개가 열렸다. 총상금도 남자는 91억원에 불과한 데 비해 여자 대회 165억원에 달했다. 시즌 상금 1억원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남자가 23명, 여자는 약 2배인 45명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남자 골프의 침체 원인 중 하나로 ‘스타 부재’ 현상을 꼽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타이거 우즈가 등장하면서 급속히 성장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필 미켈슨, 어니 엘스, 비제이 싱과 같은 ‘2인자’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매 대회 볼거리를 제공했다.
국내 남자 골프는 그러나 몇 년 째 확실한 ‘투어 지배자’가 없는 실정이다. 올해 어느 때보다 생애 첫 우승자를 많이 배출했다는 건 그 반증이다. 팬들은 그만그만한 선수들의 각축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나마 김우현이나 김승혁 등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침체된 남자 골프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로는 아직 부족하다.

이에 비해 여자골프는 매년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면서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스타 선수가 국내를 평정한 후 외국 무대에 진출하면 새로운 유망주가 나와 흥미를 더하는 구조다. 올해는 특히 김효주가 국내는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새로운 골프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 등이 막판까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이며 긴장감을 더 했다.

국내 남자 골프는 침체의 악순환 구조를 안고 있다. 흥미 요소의 부재는 대회 수 감소로 이어지고, 유망 선수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남자 골프의 침체를 심화시키는 구조다. 당장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대회 수가 2~3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스폰서와 협회 간 대회 개최 합의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다. 남자 골프계에는 이래저래 추운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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