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4! 골프계 10대 뉴스]⑩(끝)골프대회 중심에 선 갤러리

김세영 기자| 승인 2014-12-24 16:32
올 한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그렇듯 2014년에도 새롭게 탄생한 스타가 있는가 하면 저문 스타도 있다. 필드 안팎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다. 묵은해를 보내며 마니아리포트가 올해 골프계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대 뉴스를 통해 한해를 되돌아보는 한편 2015년의 새로운 희망과 과제에 대해서도 전망한다. <편집자 주>
[아듀 2014! 골프계 10대 뉴스]⑩(끝)골프대회 중심에 선 갤러리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올해 골프계를 되돌아보는 마지막 주제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도, 골프계의 유명 인사도 아니다. 바로 ‘갤러리’다. 선수들이 필드에서 아무리 감동적인 드라마를 엮어내고, 대회 관계자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고 해도 결국 갤러리가 찾지 않는 잔치에는 흥이 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2014년 골프계를 빛낸 10대 뉴스의 마지막은 갤러리의 몫이다.
[아듀 2014! 골프계 10대 뉴스]⑩(끝)골프대회 중심에 선 갤러리
대회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올해는 실제 역대 어느 해보다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올해 열린 27개의 여자 대회 중 갤러리가 많이 찾은 대표적인 대회는 6월 인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과 10월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꼽힌다. 두 대회의 최종일 골프장 주변은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려야 했다. 두 대회 모두 수도권에서 열려 접근성이 좋았던 데다 굵직한 대회라는 무게감이 더해지면서 구름 갤러리가 몰렸다.

올해는 지방에서 열린 대회에도 많은 갤러리가 찾았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4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는 1만5000여명이 골프장을 찾았고, 5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KG이데일리여자오픈에는 8000명 가까운 갤러리가 몰렸다. 무주군의 인구는 2만5000여명에 불과하다.
[아듀 2014! 골프계 10대 뉴스]⑩(끝)골프대회 중심에 선 갤러리

관전 문화도 한층 성숙해졌다. 이전에는 선수들이 샷을 하는 순간 카메라 셔터를 누르거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려 종종 말썽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팬 카페 등이 ‘조용히’ 등의 피켓을 들고 응원하는 등 갤러리 관전 문화 향상을 이끌고 있다.
▲전인지프로배골프대회에참가한팬클럽회원들.
▲전인지프로배골프대회에참가한팬클럽회원들.

선수들 역시 팬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인지(20․하이트진로)가 꼽힌다. 전인지는 지난 10월 박세리인비테이셔널 당시 팬클럽인 ‘플라잉 덤보’ 회원들에게 캐디백을 맡겼다. 매 라운드마다 회원 1명씩 총 3명이 캐디로 나섰다. 국내 대회 사상 팬클럽 회원들이 프로 골퍼의 캐디로 나선 건 처음이었다. 전인지는 최근에는 팬클럽 회원들과 골프대회를 갖기도 했다.
안신애(23․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의 팬클럽 ‘신애사랑’도 무시할 수 없다. 회원 수는 약 1100명에 달한다. 김하늘(26․비씨카드)의 팬클럽 ‘하늘사랑’의 회원 수 역시 약 1100명이다. 김자영(23․LIG)의 팬클럽 ‘자몽회’는 일명 ‘삼촌부대’로도 불리며 회원 수 약 3100명을 자랑한다.

올해 여자 무대를 평정한 김효주(19․롯데)의 팬클럽 ‘효주사랑’의 회원 수는 약 2000명 수준이다. 팬클럽 회원들은 내년에 미국으로 진출하는 김효주에 대해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의 마음”이라고도 했다.

허윤경(24․SBI)은 연말을 맞아 최근 팬클럽 회원들과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지난 23일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이웃돕기성금을 기부한 것이다. 팬클럽 회원들은 허윤경이 올해 대회 기간 성공한 버디 한 개당 2000원씩을 적립했다.
▲좌측상단부터시계방향으로전인지,안신애,김효주,허윤경의팬클럽.
▲좌측상단부터시계방향으로전인지,안신애,김효주,허윤경의팬클럽.

팬클럽의 활성화와 갤러리 수의 증가는 기업의 후원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올해 27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내년에도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남자 대회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조짐이 없어 보인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갤러리가 몰리는 여자 대회에 후원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남자 골프계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해답 역시 갤러리를 대회장에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어쨌거나 올 한해 수 많은 갤러리가 있어 골프대회는 더욱 풍성해졌고, 대회 관계자와 선수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골프대회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갤러리들을 위한 마지막 한 마디.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뉴 이어!"(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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