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북 구미시 소재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 7104야드)에서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이 막을 올렸다.
골프존카운티가 보유한 15개 골프장 중 유일한 회원제 골프장인 이 곳에서 코리안투어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역대급 코스 세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러프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하나 같이 "러프에 빠지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 러프 길이는 무려 160mm다. 코리안투어에서 '러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회가 신한동해오픈이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 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1, 7238야드)에서 치러지고 있는 신한동해오픈은 지난해부터 120mm길이의 러프로 경기를 치르며 '러프 지옥'이라는 별명도 얻었는데, 대회가 치러지고 있는 선산의 경우 이보다 40mm가 더 길다.
김정남 경기위원장은 역대급 러프 조성에 대해 "티 샷의 낙하장소에 따라 변별력을 가지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린 역시 까다롭다. 일반 정규 대회의 경우 2.8~3.4스팀프미터로 진행되는데, 이번 대회 첫 날 그린스피드는 무려 3.5스팀프미터였다. 그린이 빠르고 단단해 유리알 그린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의 대회장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3.6~4스팀프미터인데, 이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번 대회 코스관리위원장인 골프존카운티 박세하 본부장은 "대회 마지막날에는 역대 대회 최고 그린스피드를 경신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하며 "마스터스가 개최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스피드를 보여드리겠다"며 그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과감하게 비용과 자원을 투입했다. 대구 경북을 대표하고 있는 대회이기때문에 선수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완벽한 코스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실제로 선산CC는 지난 2018년 11월 골프존카운티(대표 서상현)가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총 비용 7억원을 투자했고, 골프존 카운티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 12개 사업장의 인력 및 장비를 집중 투입하면서 불과 2개월 동안 대회 컨디션으로 완벽하게 재탄생했다.
이색적인 장소도 있다. 대회 코스 18번 홀은 '선비길' 혹은 '서울 나드리 길'이라고 불리는데, 이 장소는 과거에 구미와 통하는 길목으로 영남지방에서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꼭 지나가야했던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역대급 코스 세팅과 선수들의 물오른 경기력이 갤러리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데, 박세하 본부장은 "철저한 대회 준비에 대한 결과로 대회 첫 날 기준 갤러리 입장객이 전년 대회에 대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구미=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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