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 진입' 김시우 "한국에서 치러지는 대회라 더욱 부담"

김현지 기자| 승인 2019-10-18 20:50
11번 홀에서 티 샷을 구사하고 있는 김시우. 사진=JNA GOLF
11번 홀에서 티 샷을 구사하고 있는 김시우. 사진=JNA GOLF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의 김시우가 더 CJ컵 @ 나인브릿지(이하 CJ컵) 2라운드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18일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클럽나인브릿지 제주(파72, 7241야드)에서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우승상금 175만 달러) 2라운드가 치러졌다.
대회 2라운드에서는 초대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가 9언더파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김시우도 힘을 냈다.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한 김시우는 4타를 줄이는 데 성공했고,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9위다.

전날 공동 15위에 자리했던 김시우는 순위를 6계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PGA투어 2승의 김시우는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다. '기록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인데 2012년 고등학교 2학년 무렵 김시우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시우는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사상 최연소 합격이었다.
하지만 당시 만 18세가 되지 않아 PGA투어 카드를 받지 못해 2부 투어에서 활동했던 김시우는 나이 조건을 충족시키자마자 PGA투어에 나섰고,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만 21살 2개월 만에 PGA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선수 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김시우의 나이는 만 21세 10개월 17일로 이 역시도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더욱이 만 21세 10개월 17일로 기록한 PGA투어 통산 2승은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가 PGA투어에서 2승을 기록한 역대 2번째 최연소 기록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라는 기록도 세웠다.

최근 2년 간 우승과 연이 없는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2라운드 경기를 마친 김시우는 "드라이버 샷은 좋지 못했지만 아이언 샷 컨트롤이 잘 되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6번 홀(파4)에서 그린 밖 핀과 약 15m거리에서 우드로 퍼트를 해 버디를 하기도 하고, 18번 홀(파5)에서 그린 옆 벙커에서 완벽한 벙커샷을 구사하며 핀과 약 20cm 거리에 샷을 붙이기도 하는 등 감각적인 샷을 보여준 김시우는 "티 샷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샷감이 좋았다. 티 샷이 안좋아서 세컨드 샷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아이언 샷과 벙커 샷, 퍼트 등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샷감이 좋은 만큼 좀 더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하며 "주말에 좀 더 집중해서 잘 마쳤으면 좋겠다. 아직 우승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목표를 밝히는 데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김시우는 "한국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딱히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합에 임할 때 내 플레이만하고 배운 것만 잘 한다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하며 "바람이 불면 티 샷이 중요하다. 페어웨이를 잘 지키면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또한 그린에 언듈레이션이 많기 때문에 아이언 샷에 좀 더 집중하면서 찬스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제주=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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