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대니 리 "한국에서 부진했던 아쉬움 털고있다"

김현지 기자| 승인 2019-10-2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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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 사진=JNA GOLF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무빙데이에 짜릿한 이글을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19일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클럽나인브릿지 제주(파72, 7241야드)에서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우승상금 175만 달러) 3라운드가 치러졌다.

3라운드에는 초대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고, 대니 리와 안병훈은 토머스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전반 홀에서는 토머스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며 선두를 지켰다. 안병훈과 대니 리도 각각 2타씩을 줄이며 1타 차로 추격했다.

후반 홀에서는 안병훈이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대니 리는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밀려났다.

하지만 공동 선두로 나섰던 안병훈은 11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티 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레이업을 시도했지만 나무를 맞고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 결국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며 위기를 맞았다.

안병훈의 실수로 다시 단독 선두가 된 토머스는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12번 홀(파5)부터 16번 홀(파4)까지 5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안병훈은 12번 홀과 14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냈지만 16번 홀 보기로 추격에 실패했다.

반면, 더블 보기로 고전했던 대니 리는 버디를 2개 솎아내며 토머스를 3타 차로 뒤쫓았다.

3라운드의 짜릿한 승부는 18번 홀(파5)에서 연출됐다. 대니 리와 토머스 두 선수 모두 투 온을 시도했다. 대니 리는 투 온에 성공한 반면, 토머스는 두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렸다. 네번째 샷 마저 그린을 살짝 넘겼고, 토머스는 결국 보기로 홀아웃했다.
대니 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약 20m 거리에서 이글 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토머스와 공동 선두로 대회 3라운드를 마쳤다.

대니 리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멋쩍게 웃으며 "공이 자꾸 흘러내려가더니 홀 컵으로 빨려들어가더가 이글이 됐다"고 했다.

이어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서 좋은 스코어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인천에서 태어난 대니 리는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 부모님을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초등학교 시절 골프 클럽을 잡은 대니 리는 2008년에는 US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18세 1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며 타이거 우즈(미국)가 가지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워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유러피언투어에서도 깜짝 우승을 차지했는데 아마추어 신분으로 조니워커클래식에 출전해 우승하며 18세 213일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 PGA투어에 진출한 대니 리는 지난 2015년 그린 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한 후 우승과 연이 닿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말에는 MBC 공채 MC 출신이자 동갑내기 여자친구였던 공유미씨와 결혼하며 가정을 꾸렸다.

이 대회를 앞두고 큰 일을 겪기도 했는데, 크리스마스가 예정일이었던 둘째 아이가 지난주 일요일 예정보다 2달 가량 일찍 세상에 나온 것이다. 대니 리는 이 이야기를 전하며 결국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니 리는 좀 더 굳건한 마음으로 통산 2승째 사냥에 나섰다.

대니 리는 "아내와 부모님이 한국인이다. 할아버지도 한국에 계신다. 한국에 많은 가족들이 있어 매번 가족과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치러지는 경기에 나올 때마다 기대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하며 "이번 대회에서는 내 실력을 많이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제주=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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