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 6556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통산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17번 홀(파5)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고, 추격자 찰리 헐(잉글랜드)와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18번 홀(파4)에서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찰리 헐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하게 우승했다.
시즌 최종전인만큼 이번 대회에는 시즌 대회 중 가장 큰 상금 규모로 치러졌다. 우승 상금 역시 150만 달러(17억 6천 만원)로 시즌 대회 중 가장 크다.
막판 대역전극으로 상금왕이 될 뻔도 했지만 상금 랭킹 1위 고진영이 277만 달러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상금 랭킹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종전 우승으로 CME 글로브 레이스 포인트 3500점을 얻으며 이 부문에서는 역전에 성공했고, 한국 선수 최초로 CME 글로브 레이스 타이틀을 얻었다.
여러모로 짜릿한 승부를 연출한 김세영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가 가장 흥분됐다"고 하며 "사실 찰리가 1타 차로 경기를 마친 줄 몰랐다. 오직 넬리 코다(미국)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하고 경기했는데, 마지막 퍼트 후 리더보드를 봤더니 찰리가 바로 밑에 있어서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때 공동 선두가 되기도 했지만 김세영은 이 역시도 알지 못했다. 김세영은 "일부로 내 스코어에 집중하려고 스코어 보드를 안봤다. 도움이 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이번엔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18억 잭팟을 터뜨린 김세영은 "이렇게 큰 상금을 받은 적은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 아직 어디에 쓸 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웬만하면 좋고, 의미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세영은 "올 시즌, 우리 가족들과 캐디, 매니저 그리고 모든 스폰서도 너무 많은 응원을 해 주셨다. 1년을 함께 마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하며 "도와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또한 한국에 계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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