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의 아웃 & 인] 코로나 시대, 골프 가상 경기와 지난 대회 영상 시청이 의미하는 것은

김학수 기자| 승인 2020-03-2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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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PGA대회 '미직컬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스폰서 로고. [사진=PGA투어닷컴 제공]
미국프로골프(PGA) 사무국은 이번 주에 개최할 예정이던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코로나 19로 취소되면서 ‘미직컬(Mythical)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벤트를 자체 홈페이지(PGA투어닷컴)에서 열고 있다. 비록 인터넷에서 가상 게임으로 벌어지는 것이지만 대회 운영방식은 실제 대회와 똑같다. 64명의 초청 선수들을 4명씩 16개 그룹으로 나눠 예선리그를 거친 뒤 각 그룹 1위가 16강 토너먼트를 가져 최종 우승을 겨루는 방식이다. 대회 기간도 4일간이다. 다만 실제 필드에서 하는 게 아니라 승부를 결정할 10명의 전문가 평가단을 뒀다는 것만 다르다. PGA투어닷컴, 골프 방송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평가단은 매 경기 투표로 승자를 가린다. 10표 중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하면 선수가 승자가 되며 5대5면 무승부가 된다. 승,무,패로 그룹 1위를 가린다. 결과는 PGA투어닷컴에 전문가들 분석평과 함께 올랐다.
전문가들은 매경기 투표결과와 함께 토너먼트 스토리를 전한다. 선수의 기록, 부상, 경기 스타일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코멘트를 달았다.
28일까지 16강 토너먼트 진출자가 확정됐다. 한국의 임성재, 세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등이 뽑혔다. PGA 사무국은 또 가상 이벤트와 함께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해 월드골프챔피언십과 역대 대회 최고의 순간을 무료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PGA투어닷컴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골프 대회에 목마른 골프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PGA 사무국은 홈페이지에서 “미직컬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이번 주에 벌어질 진짜 이벤트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취소되면서 만든 이벤트”라면서 “그냥 재미삼아 감상하시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PGA측은 지난 주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전격 취소 발표를 했고, 이어 마스터스 대회까지 연기 또는 취소조치를 취했다. 매주 갖는 대회가 열리지 않게되면서 마냥 손만 놓고 있을 수 없었다.

PGA투어닷컴의 가상 대회를 접하는 골프팬들의 반응은 의외로 다소 냉냉한 분위기이다. PGA투어닷컴에는 16강 진출자를 보고 “놀랄 것도 없이, 모든 거물급 이름들이 보인다. 물론 그들은 진짜 매치플레이 이벤트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 결과는 좀 지루하다”는 댓글이 올라있다. 한국의 임성재를 중심으로 가상 대회 결과 소식을 전한 ‘마니아리포트’ 홈페이지에는 “사람들이 미쳐가는군, 상금은 주나?”라는 댓글도 있다.

사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댓글 반응을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스포츠대회가 취소,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이 많이 제한된 대부분의 골프팬들이 얼마나 현재의 상황이 정상화되기를 원하고 있는 가를 알 수 있다. 비록 가상 대회와 지나간 대회 동영상을 보면서 그나마 골프의 맛을 즐기기는 하지만 실제적인 것과 차이를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가운 팬들의 댓글에 대해 PGA투어닷컴은 “팬들이 원하는 것은 실제 대회일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위해 엄중한 제한조처가 취해진만큼 하루빨리 분위기가 좋아져 정상적인 대회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라는 돌발악재가 아니었다면 PGA, LPGA대회가 지금 한창 벌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미국은 바이러스 확산이 점점 급격해지면서 확진자수가 8만명을 넘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조속한 시일내 바이러스에 걸린 미국과 각국이 정상화되면서 골프 대회가 속개되기를 고대한다. 하지만 그냥 무한정 기약없이 기다릴수만은 없다. 골프대회가 그리운 분들은 가상 대회나 동영상이라도 즐감하시기를 권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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