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따라? 리버풀, 직원 일시 해고 방침 철회...CEO 사과

이태권 기자| 승인 2020-04-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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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일시 해고 방침 철회를 밝힌 리버풀의 공식 발표.[리버풀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일부 구단 직원을 일시 해고하기로 했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자 이틀 만에 철회하고 팬들에게도 사과했다.

리버풀은 6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리버풀 팬들에게 보내는 피터 무어 최고경영자(CEO)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공식 발표를 내고 이틀 전 밝혔던 직원 일시 해고 방침을 철회한다고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데 따른 재정압박으로 리버풀은 지난 4일 "경기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일부 직원에 대한 일시 해고 조치할 것이다" 라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러한 리버풀의 조치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제도를 이용해 일시 해고 상태인 직원의 급여 중 20%만 구단이 부담하고, 나머지 80%는 정부지원금으로 충당해서 효율적인 구단 운영을 꾀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정이 어려운 사업자들을 위해 마련된 정부의 제도를 '부자 구단'이 악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철회했다.
한편 리버풀의 전통적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6일 임시 고용 직원부터 상근 직원까지 900명의 직원 모두의 임금을 보전한다고 밝혀서 리버풀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 또한 맨유 선수단 역시 자체적으로 임금의 30%를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에 기부하는 등 사회적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자 축구 팬들은 맨유와 리버풀을 대조적인 행보에 주목했다.

리버풀 무어 CEO는 "지난주 우리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는 "전례없던 어려운 시기에 모든 직원들이 정리 해고나 임금 삭감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면서 "정부 지원제도를 신청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버풀의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는 "리버풀 팬으로서 정말 당황했었다"며 "리버풀이 계획을 바꿔서 정말 기쁘다"고 바뀐 리버풀의 입장을 반겼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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