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넓디 넓은 골프장에서 볼을 잃어버릴 장소는 곳곳에 널려 있다. 깊은 숲 속, 큰 나무 위, 긴 러프 자락 등에 볼이 떨어지면 쉽게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로스트볼이라는 말이 골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통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스트볼 규정은 ‘잠정구(Provisional Ball)와 연관성이 깊다. (본고 50회차 ’‘잠정구(Provisional ball)’에서 ‘잠정’은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참조) 만약 티샷이 로스트볼이라는 판단이 설 경우 잠정구라고 말한 뒤 다음 샷을 해야 한다. 만약 로스트볼을 찾을 경우에는 그대로 플레이를 하면 되지만 찾지 못할 경우 잠정구 볼을 사용해야한다. 로스트볼 처리가 되면 1벌타가 부과된다. 만약 잠정구를 치지 않고 로스트볼을 찾으러 갔다가 못 찾으면 다시 최초 위치로 돌아와 다시 샷을 해야한다.
지난 17일 PGA 투어 통산 3승을 노렸던 김시우의 우승이 로스트볼과 함께 사라졌다.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로 2위에 2타 앞선 가운데 최종 라운드를 펼친 김시우는 6번 홀(파4 427야드)에서 드라이브 샷이 우측으로 빗나가며 로스트볼이 됐다. 5번홀에서 아깝게 버디 퍼팅을 놓친 김시우는 페어웨이가 좁은 6번홀에서 3번 우드 정도를 잡아야 했지만 거리 욕심(?)을 내 드라이버를 잡는 바람에 샷이 ‘난초’를 그리며 깊은 숲 속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합계 18언더파로 우승자 짐 허만(21언더파), 2위 빌리 호셀(20언더파)에 이어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로스트볼 상황에서 ‘오소(誤所) 플레이’에 주의해야 한다. 로스트볼이 발생하는 장소에는 보통 많은 다른 볼들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친 공이 아닌 것을 칠 경우, 로스트 볼 1벌타에 남의 볼을 쳐 2벌타가 추가돼 3벌타를 부과받게 된다. 만약 오소플레이를 한 것을 감춘 게 드러날 경우 공식 대회에서는 실격 처리가 될 수도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12] ‘골프(Golf)’와 ‘대통령(President)’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11] ‘워터 해저드 내에서의 볼(A Ball In The Water Hazard)’을 치려면 어떻게 할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10] 벙커에서 ‘모래 접촉(Touching Sand)’을 하면 왜 안되나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09] 왜 ‘샷 건(Shot Gun)’이라 말할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08] ‘에이지 슈터(Age Shooter)’는 나이와 어떤 연관이 있는 말일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07] ‘캐리드 아너(Carried Honor)’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06] ‘라이(Lie)’와 ‘라인(Line)은 어떻게 다른가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05] ‘캐리(Carry)’는 ‘비거리’와 어떻게 다른가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04] 왜 ‘무빙 데이(Moving Day)’에 성적이 들락날락 하는 것일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03] 골퍼가 득점한 점수를 기록한 용지를 왜 ‘스코어카드(Score Card)’라고 부를까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