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 역사교과서 퇴출…극우 언론 "자학적 교과서만 남아"

김선영 기자| 승인 2020-09-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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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호샤 2015년 교과서 검정에 제출한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것에 대해 "같은 유색 민족이 세계최대의 육군국·러시아를 격파했다는 사실은 열강의 압박이나 식민지 지배의 고통에 시달리던 아시아·아프리카 민족에게 독립에의 희망을 안겨줬다"는 평가(사진에 밝게 표시된 부분)가 실려 있다. 일본은 러일전쟁 승리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권을 확립했기 때문에 이런 설명은 한국을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해석이라는 비판을 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익 사관을 옹호해 온 일본 출판사 이쿠호샤(育鵬社)의 교과서가 2021년부터 중학교 교육 현장에서 퇴출당할 전망이다.

23일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에 의하면 2021학년도부터 4년간 사용될 일본 공립 중학교 교과서 선정 결과 이쿠호샤 교재의 채택률이 역사 1%, 공민(일반사회) 0.4%로 추정됐다.

올해 이쿠호샤 교재 채택률이 역사 6.4%, 공민 5.8%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외면당한 것이다.

학생 수가 많은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후지사와(藤澤)시, 오사카부(大阪府) 오사카시 등이 현재 사용 중인 이쿠호샤 교과서를 내년부터 쓰지 않기로 결정하며 우익 교과서는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 이쿠호샤 교과서를 사용하는 지자체 중 16개가 내년에 다른 출판사 교재를 쓰기로 결정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특히 시민사회의 끈질긴 저항이 우익 교과서 퇴출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의 스즈키 도시오(鈴木敏夫) 사무국장은 "현장의 교사나 시민의 목소리가 보디블로(권투에서 상대의 복부를 타격하는 것)처럼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쿠호샤 교과서를 확산시키려는 우익 세력의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지만 시민사회가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항한 셈이다.

우익 사관을 옹호해 온 산케이(産經)신문은 이쿠호샤 교재가 "일본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애정을 기르는 것을 편집 목표로 걸고 있다"며 "걱정되는 것은 자학적인 내용의 교과서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이쿠호샤 교재 채택률 저하에 관해 논평했다.

이 신문은 새역모가 주도한 지유샤 교재가 검정에 탈락한 것과 관련해 "부적절한 '종군위안부'라는 호칭을 비롯해 일부러 자국을 깎아내리는 것 같은 기술이 검정을 통과했다. 자학 사관으로부터의 탈각을 꾀하는 교과서 개선 흐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우익 단체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교과서 선정을 목표로 편집에 관여한 지유샤(自由社)의 역사, 공민 교재는 0.1% 정도의 채택률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앞서 교과서 검정에서 탈락했다.

[김선영 마니아리포트 기자 /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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