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팀간 리그로 많은 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서는 시즌 막판에 들어가면 선두 팀이 우승으로 가는 데 승수가 얼마나 남은 지를 수학적으로 계산해서 발표해 팬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준다.프로야구에서 1위 팀이 시즌 우승하는데 필요한 승수를 ‘매직 넘버(Magic Number)’라고 말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따르면 매직 넘버는 1947년 시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페넌트 레이스에서 처음 나왔다. 1947년 9월 12일자 워싱턴포스트(WP) 기사에서 "양키스는 매직 넘버를 4개로 줄였다. 양키스가 페넌트 깃발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양키스가 이기거나 레드삭스가 지어야 하는 경기 조합이다"고 보도했다.
매직 넘버는 원래 물리학에서 쓰던 개념이다. ‘마법의 수’인 매직 넘버는 물리학에서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성자수나 중성자수가 2,8,20,50,82,126의 짝수값을 가질 때 원자핵이 다른 때에 비해 안정되고 결합에너지가 큰 주기성을 보이는데, 이 숫자들을 지칭한다. 실험적으로 밝혀진 결과에 따르면 원자핵의 여러 성질은 이들 짝수점에서 비연속적으로, 또한 이들 수치 사이에서 어느 정도 주기적인 변화를 보이는데, 이것은 원소의 화학적 성질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원소의 주기율과 비슷해서 이들 수치를 원자핵의 마법의 수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매직 넘버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은 우승팀이 우승 카운트를 하는 상황이 마치 물리학에서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성자수나 중성자수가 안정된 짝수값을 가질 때와 비슷하다고 보았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매직 넘버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에서 2위 후보가 남은 표를 다 가져가도 1위 후보를 이길 수 없을 때의 1위 후보 표수를 말하기도 한다. 매직 넘버 '0'이 되면 이후 개표는 의미가 없게 된다.
언론에서 매직 넘버를 거론하기 시작하는 것은 보통 시즌 종료 1달 정도를 넘겨둘 때이다. 우승 확정이 사정권에 들어오면 기자들은 매직 넘버 계산을 본격적으로 한다. 한국프로야구의 경우 언론들은 선두팀과 2위팀이 승차가 뚜렷해지는 시즌 막판에 들어가면서 팀 전력 분석과 함께 매직 넘버를 알리기 시작한다. 보통 매직넘버를 언론에서 언급하면 선두팀이 느슨해지며 승률이 주춤하는 경우도 많다. 추격하는 2위팀은 사력을 다해 좁히려고 하는 반면 선두팀은 마음이 느슨해지며 소걸음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팬들은 선두팀과 2위팀의 ‘매직넘버 싸움’을 보면서 한 시즌이 점차 끝나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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